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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명동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위조 상품을 판매해 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비밀 매장으로 가는 통로는 벽처럼 위장돼 있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옷가지를 진열해 놓은 서울 명동의 한 매장.
매장 구석, 평소엔 벽처럼 보였던 곳에 통로가 보입니다.
숨겨져 있던 안쪽 계단을 따라가 보니, 널찍한 비밀 매장이 나타납니다.
30평대 공간 내부 벽면을 따라 각종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신발, 시계 등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모두 위조 상표가 부착된 '짝퉁' 상품들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명동 일대에서 위조 상품을 판매한 일당 2명을 형사입건하고, 정품 기준으로 38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위조 상품 1천200여 점을 압수 조치했습니다.
이들은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들에게만 비밀 매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는데, 짝퉁 장사로 지난 1년간 1억 5천만 원의 순이익을 남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매장 운영자 A 씨는 이전에도 다섯 차례나 같은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납부한 벌금은 1천200만 원 수준에 불과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벌금 액수가 수억 원대로 추정되는 부당 이득보다 훨씬 적다 보니 같은 범죄가 반복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전혁/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상표수사팀장 : 단속됐을 때 누적 처분으로 벌금이 많이 부과되기 때문에 바지사장을 두고 운영을 했습니다. 추징할 수 있는 자료를 검찰 측에 제공해서 환수 조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위조 상품 판매는 SNS나 비밀 창고 등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져 대규모 적발이 쉽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는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들어온 신고 제보에는 최대 2억 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며,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