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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나발니 1주기' 추모 열기…파리에 '나발니 거리'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02.19 15:28|수정 : 2025.02.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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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꽃을 든 이들의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1년 전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갑자기 의문사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이들입니다.

[추모객 : 나발니는 저항의 상징입니다. 오늘 그의 1주기에 꼭 오고 싶었습니다. ]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생전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습니다.

극단주의 혐의, 사기 등 죄명으로 3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2월 갑자기 의문사해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는 짧은 성명만을 내놨습니다.

나발니 1주기에도 묘지 주변엔 무장 경찰이 순찰을 돌고 친크렘린궁 텔레그램 채널에선 추모 활동에 나선 이들이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 현장엔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나발나야/나발니 어머니 : 나발니를 추모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압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해합니다. ]

해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선 고인을 기리기 위해 나발니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시 의회는 만장일치로 관련 내용에 합의하고, 파리 16구의 한 거리 이름을 '나발니가'로 명명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이주민의 본거지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한 도로는 주프랑스 러시아 대사관에서 4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특정인의 이름은 사후 5년이 지나야 파리의 공공 도로명으로 지정될 수 있지만, 파리시는 나발니가에 대해 이번에 예외를 허용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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