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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후백제 유적지 보존 의견…1,400억 보상비 어떻게?

입력 : 2025.02.18 17:32|수정 : 2025.02.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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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가 종광대 2지구 재개발 지역에서 발굴된 후백제 토성을 현지 보존해 달라는 의견을 국가유산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보존으로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조합 측에 줘야 될 보상비가 1천40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전주시는 막막한 상황이고 국가유산청도 보상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부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종광대 2지구.

지난해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후백제 유적으로 추정되는 130m의 토성과 기와 등이 발굴됐습니다.

전주시는 최근에 후백제 유적인 토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국가유산청에 현지 보존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전주시 담당자 : 현지 보존으로 해서 후백제와 관련된 어떤 역사공원이라든지 이렇게 활용할 거라고 일단 공문을 보냈습니다.]

전주시는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조합 측에 줘야 될 보상비가 1천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에 220억 원,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들어간 사업비 450억, 철거 비용 54억, 재개발 사업으로 조합원들이 얻게 될 이익금 550억 원 등입니다.

[종광대 2지구 재개발 조합 관계자 : 400억 원이 금융사로 지금 대출받아서 운영 중인데 그 현장 보존 고시가 떨어짐과 동시에 금융 변제 요청이 바로 들어옵니다.]

국가유산청은 보상비 일부를 지원한 사례가 있지만, 종광대의 토성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963년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서울 풍납토성의 유적이 인근 지역에서 추가로 발굴되면서 재개발 주민들에게 2천억을 지원한 적이 있지만 종광대 토성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국가유산청 담당자 : 현재는 국가지정 유산이 아니고 땅속에서 매장 유산이 나온 거예요. 전주시하고 (재개발) 조합하고 이제 그런 부분을 풀어가야 하겠죠.]

국가유산청은 오는 19일 종광대 토성의 보존 방식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전주시는 현지 보존 결정이 나오면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보상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4천600억의 채무가 있는 상황에서 엄청난 부담을 더 끌어안을지 모르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희도 JTV)

JTV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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