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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전공의들 어디로 갔나…여전히 비상상황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2.18 15:43|수정 : 2025.02.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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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 갑니다.

수련 중이던 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들은 약 9천여 명.

지금 이들이 어디 있는지 살펴봤더니 56%인 5천여 명 정도가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서 이른바 동네 의원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3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론 그보다 더 규모가 큰 병원, 종합병원, 요양병원, 순이었습니다.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단 1.7%에 그쳤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직 전공의 4천여 명은 의료기관 밖에 있는 상태로 보이는데요.

전공의들의 사직과 이동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일반의는 전년보다 76.9% 급증했고, 전공의 과정 초반에 거치는 인턴은 전년보다 96.4% 줄어들었습니다.

의정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에 비해 의료 대란 소식은 잦아들었지만, 비상 상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전국 수련병원이 올 3월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는데 산부인과에는 전국에서 단 1명만 지원했고 이 밖에도 내과와 정형외과를 제외한 대부분 과목의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급하고 심각한 질병을 다루는 상급 종합병원에서 근무할 전공의들이 지금처럼 충원되지 않고 있는 현실의 여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대학병원 빅파이브 중 하나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의료진 피로 누적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당직 체계를 변경해, 당분간 심혈관 질환 등을 치료하는 순환기내과의 응급실 당직의는 야간과 휴일에 상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는데요.

급성 심근경색같이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진을 그때마다 부르는 형태로 치료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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