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부터 요르단강 서안지구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 약 4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서안을 점령한 1967년 이후 가장 많은 피란민이 발생한 것입니다.
서안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진 땅이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후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이스라엘인 50만 명이 서안으로 이주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휴전한 후 서안지구로 눈을 돌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 제거를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닌, 툴카렘, 투바스 인근 등 서안 북부지역 3곳에서만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대피소를 찾거나 학교, 모스크, 시청 등에 마련된 피란민 캠프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이 무장세력만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영구적으로 쫓아내고 PA 관리 지역에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은밀한 시도라고 우려합니다.
피란 주민은 돌아갈 집조차 마땅치 않은 형편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지역에서 수많은 건물을 파괴했고, 부비트랩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도로, 수도관, 전선 등도 뜯어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난민 캠프로 알려진 인구 밀집 지역 4곳에 물과 보건 시스템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순 없지만 유엔은 이미 제닌에서 주택 150채 이상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스라엘군도 이달 초까지 건물 최소 23채를 폭파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