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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용진 "이재명 만난다…악연·통합 숙제 풀 첫 단계" (정치쇼)

입력 : 2025.02.18 09:17|수정 : 2025.02.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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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총선 끝나고 처음 전화…만남 조율 중
- 묵은 악연·당내 통합이라는 숙제 풀 첫 단계
- 李 "하고 싶은 얘기 있다"…난 듣는 입장 될 것
- 이재명, 이재명을 이겨야…일관성·일극체제 숙제
- '비명계 죽인다' 동의하지 않는다 의사 보여줘야
- 조언을 악담이라는 김남국? 문해력 '대략 난감'
- 이재명의 우클릭? 무식하거나 틀린 프레임이지만
- 상속세 감세, 경제에 도움 되나? 일관성 안 보여
- 권영세 "계엄해제 반대했을 것"? 정신적 혼란 보여
- 檢, 명태균 수사 중간발표? 미흡…특검으로 가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2월 18일(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태현 : 박용진의 찐이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용진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의원님, 저희가 찐이라고 해 드렸으니까 사실관계 하나만 확인해 주세요.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조율 중이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 맞습니까?
 
▶박용진 : 네. 지난 총선 이후에 처음 전화가 왔고.
 
▷김태현 : 이번에?
 
▶박용진 : 그래서 좀 보자고 하셔서 지금 날짜를 조율 중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총선 때 사실은 당권을 가진 이재명 대표 측하고 박용진 전 의원이 원활한 관계는 아니었잖아요. 안 좋은 관계죠, 냉정하게. 그런데 총선 이후에 이재명 대표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다가 이번에 왔다?
 
▶박용진 : 예. 말씀하신 것처럼 당내 경쟁이라든지 총선 국면에서 악연이 있잖아요.
 
▷김태현 : 어마어마하죠, 그 악연은.
 
▶박용진 : 그렇죠. 세 번 경선, 네 번 배제. 이런 게 있기는 한데 저는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로 나가지 못하니까 저나 이재명 대표나, 박용진이나 이재명이나 이게 숙제죠. 과거를 어떻게 잘 정리하는지가 숙제인데 그 숙제를 푸는 첫 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김태현 : 의원님도 나가서 만나시겠다고 하신 거죠, 그러면?
 
▶박용진 : 정치인이 만남을 피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김태현 : 그러면요. 어떻게 보면 총선 이후에 의원님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뭔가 앙금이 있을 수 있는데 총선 이후에는 아무 연락이 없다가 지금 연락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뭔가 이재명 대표가 혹시 있을 조기 대선을 앞두고 뭔가 변화를 꾀한다, 그런 겁니까?
 
▶박용진 : 저도 요구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요구한 당내 통합과 대외 확장. 그래서 대선 승...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그 국면에서의 승리를 위한 보폭 중에 한 걸음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와 이재명 대표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이 당내 통합이라고 하는 거, 총선에서의 묵은 악연 이런 거는 우리 민주당으로서의 숙제니까 그걸 어떻게 풀어갈 거냐 고민을 많이 해야죠.
 
▷김태현 : 의원님 자리 나가시면 이재명 대표한테 어떤 말할지, 예를 들어 뭘 요구라고 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뭘 제안할지 그런 것도 생각해놓은 것 있어요?
 
▶박용진 :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김태현 : 이재명 대표가?
 
▶박용진 : 그럼 저는 이제 주로 듣는 입장이 되어야 되겠죠. 그리고 제가 이재명 대표한테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는 민주당이 좀 달라져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린 바가 많고 그런 측면에서 혹시 이재명 대표가 하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 이야기에 보태거나 혹은 제 생각을 더하거나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고요. 제가 늘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재명이 이재명을 이기지 못하면 안 되죠. 그래서 이재명이 이재명을 이겨야 하고 민주당은 민주당을 넘어서야 하는 거죠. 그러면 동시에 저한테도 숙제가 있는 거예요. 박용진은 박용진을 이겨야 되고 넘어서야 돼요. 제가 가지고 있는 단점, 과제 이런 것들도 잘 정리해서 서로 만나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박용진이 박용진을 이겨야 된다는 얘기는 총선 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 주류하고 세게 부딪쳤잖아요. 계속 그러면 이제 조기 대선이 열리면 그 입장을 견지하는 게 아니라 뭔가 나도 톤을 좀 낮출 수 있다 이렇게 이재명 대표하고 화합할 여지를 열어둔다는 얘기입니까?
 
▶박용진 : 당내 경선을 제가 두 번을 치렀어요, 이재명 대표하고. 대통령 선거 예비 경선 때 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1:1로 붙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과정에서야 당연히 경쟁인데 그 경쟁이 무슨 서로의 저는 죽고 살기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그렇죠.
 
▶박용진 : 그래서 앞으로도 저는 경쟁은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제가 드린 말씀에서 박용진이 박용진을 넘어서야 된다는 얘기는 저를 둘러싼 인식이라는 게 있잖아요. 박용진은 참 똑똑한데, 예를 들면. 박용진은 참 의정 활동 잘하는데. 이거는 그냥 수사예요. 똑똑하다, 일 잘한다 이거는 수사고 그 뒤에 나오는 말들을 제가 넘어서야 될 과제라고 보는데 왜 혼자지? 그리고 박용진은 계파가 없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없지? 저는 계파에 줄을 서거나 무릎 꿇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박용진이 하려고 하는 정치를 같이하려고 하는 동지들은 많아야죠. 그걸 만드는 일을 박용진의 숙제이고 박용진이 박용진을 이기고 넘어서는 일이다라고 표현을 드린 거고요. 역으로 이재명 대표도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게 있어요.
 
▷김태현 : 이재명 대표의 숙제.
 
▶박용진 : 사람은 참 실용적인데 그러면서 나오는 이야기. 일관성이 없지? 정체성은 뭐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죠. 그리고 또 이재명 대표가 어떤 비명횡사 과정 그리고 당내에서 일극체제 이렇게 표현되고 있는 건 이재명 대표가 안고 있는 부담이에요. 본인을 지지하는 조직은 최대한 넓혀놨지만 그로 인해서 생기는 부담, 그 부분을 이제 어떻게 넘어설 거냐가 만일에 조기 대선이 열린다고 하면 국민들이 유심히 바라볼 포인트 중에 하나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숙제를 한 두 가지 정도를 말씀해 주셔가지고 그거를 좀 얘기를 나눠보죠. 이재명 대표가 이 방송을 보고 계시면 박용진 전 의원과의 만남에서 박용진 의원이 어떤 얘기할지 다 아실 것 같은데. 일단 숙제 중에 하나가 그 부분이었어요. 예를 들면 친명 일극체제 관련된 거. 이거랑 관계있는 얘기 같기도 한데 얼마 전에 서울대 강연에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고 전해졌더라고요. 이재명 대표가 선거 전에 이미 20만 표 이상 까먹었다. 이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가까운 김남국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더라고요, 악담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이거 어떤 의미입니까? 20만 표 이상 까먹었다는 게.
 
▶박용진 : 조언을 해도 악담으로 받아들이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그런 정도의 문해력 수준이면 진짜 대략 난감이죠. 그 앞에 제 얘기가 있잖아요. 최민희 의원의 죽인다 이런 표현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평가 있잖아요, 이렇게 저렇게 하는 이야기.
 
▷김태현 : 비명계 주자들에 대한 평가들.
 
▶박용진 : 그런 얘기가 나오면 이재명 대표는 조기 대선은 시작도 하기 전에 표를 잃고 시작하는 거다 이렇게 표현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표현을 주변이 하지 않아야 되고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는 의사를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조언을 했는데 그걸 악담이다 하면 말귀 못 알아듣는 거죠. 뭐라고 그러겠어요, 이제.
 
▷김태현 : 이 얘기 이재명 대표 만났을 때도 하실 거예요?
 
▶박용진 : 뭐하려고 이런 얘기를 합니까?
 
▷김태현 : 대표님 그렇게 하시면, 주변에서 자꾸 그렇게 하시면 이거 조기 대선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 얘기 안 하실 거예요?
 
▶박용진 : 이렇게 SNS나 방송을 통해서 할 얘기들은 이렇게 하면 되고요. 또 배석자 없이 만나게 되면 또 해야 될 얘기들이 따로 있겠죠. 그래서 저도 아직... 원래는 이번 주 중으로 한번 했으면, 시간을 좀 빨리 잡으려고 그쪽에서는 하던데 제 일정도 있잖아요. 백수가 좀 바빠요? 그래서 일정을 조율 중이니까 저도 그 시간 동안에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지금 당을 이끌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 혹은 전체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니까 당을 위해서나 대한민국을 위해서 1등 주자가 가져야 될 생각과 자세 이런 것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부분을 좀 잘 정리를 해서 말씀을 드리는 게 좋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의 숙제 중에서 또 하나 먼저 얘기하셨던 게 이 부분이거든요. 일관성하고 정체성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친기업을 표방하면서 성장론을 강조하고 언론에서는 중도 공략이다, 우클릭이다 이런 표현을 많이 씁니다. 특히 이 얘기, 상속세 완화. 이게 사실 그동안에 민주당 쪽에서는 전혀, 잘 나오지 않던 얘기잖아요. 상속세 완화시키는 거.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세상이 바뀌었는데 바뀌지 않는 걸 두고 바보라고 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박용진 : 제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를 좀 세게 두둔하고 또 약간 비판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민주당은요. 이재명 대표 때가 아니라 그 어떤 때도 기업에 대한 지원과 경제 성장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래, 김대중 총재 이래 민주당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병행 발전을 포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집권을 했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에 경제 성장과 기업 지원에 대해서 정말 적극적이었고 어떻게든 경제 성장을 0.1포인트라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또 거듭했죠. 그런데 이거는 정치를 한다고 하는 사람이면 또 권력을 쥐겠다고 하는 정치 세력과 정당이면 당연히 해야 될 과제인데 이걸 우클릭이라고 표현하면 그거는 정치하지 말자는 얘기예요. 그래서 저는 이거는 무식하거나 아니면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정치권 보수 진영 세력의 혹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프레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런데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책적인 일관성이라고 하는 건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이번에 상속세 관련해서의 그 말씀은 저는 감세든 증세든 중요한 경제 정책 하나로 쓸 수 있다. 그러니까 진보는 증세하고 보수는 감세한다, 저는 이런 프레임도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감세의 효과가 뭐냐, 이거를 분명히 해야죠. 지금 이 감세 효과를, 상속세 감세를 시키면 내수가 증진되나요? 내수가 진작되나? 그렇게 되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게 아니잖아요. 부의 대물림만 강화될 뿐이에요. 이건 옳지 않아요. 더 나아가서 문제는 뭐냐 하면 상속세 세원을 줄이면 어쨌든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이 줄어들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한쪽에서는 25만 원으로 나눠주자, 추경하자, 경제의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고 한쪽에서는 수입을 줄이고 지출은 늘리겠다고 그러면 빚만 늘어나는 거죠. 그러면 지금도 부담이지만 미래 세대에게는 더 부담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앞뒤가 좀 안 맞는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죠. 그래서 저는 내수 진작이냐, 경제 성장이냐 하는 측면에서 증세든 감세든 다 필요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냥 일관성이 좀 안 보이는 정책으로 비추면 큰일 난다 이 말씀드리고요. 상속세는 어떤 경제 효과가 있는지를 분명하게 예시를 해 줘야 되는데 그게 상속세를 감면시킨다고 해서 내수 진작이 되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부의 대물림 효과만 더 강화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반대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경제가 안 좋잖아요. 의원님이 보고 계시는 최근의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상황에서 그리고 민주당이 뭘 조기 대선이 열리면 제시해야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보세요?
 
▶박용진 : 진짜 큰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건 사실은 오늘의 현상도 있지만 5년 전부터 쭉 누적되어온 것의 반영입니다.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거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건 지금 아무런 준비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14년에 알파고한테 이세돌 9단이 졌을 때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알았어요. 앞으로는 AI겠구나. 그런데 대한민국 기업들이랑 우리 정부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10년이 지났습니다. 그게 AI에 뒤진 대한민국의 오늘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국민들은 다 압니다. 미국은 스타게이트에 740조를 쏟아 붓겠다고 하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EU도 역시 160조짜리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작년에 윤석열 정부에서 겨우 2조짜리 AI 중심 국가 어쩌고 얘기했었습니다. 장난하는 거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금 아무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조타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김태현 : 지금 그렇죠.
 
▶박용진 : 그러니까 이거를 빨리 끝내야 합니다. 심지어 트럼프조차도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어떤 협박도 안 해요. 왜냐하면 협박을 하고 먹힐 협상 대상이 없기 때문에 이런 거거든요. 정말 한꺼번에 뒤처질 가능성이 너무 많은데 이때 민주당이 집권을 하겠다고 하는 책임 있는 정치 세력으로서 대한민국의 5년 뒤, 10년 뒤를 바라보는 중장기 대책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문제를 좀 민주당에서 이야기하고 능력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국민들의 신뢰가 쌓이지 하루아침에 말 바꾸기로 이렇게 보이거나 하루아침에 태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하는 건 단타 매매식 정책이에요. 그러면 매일매일 사고팔고 사고팔고 해 봐야 돈 따는 것 같지만 우하향돼 가지고 장기 전략에서는 실패하는 것처럼 안 되거든요. 중장기 대책, 중장기 경제를 바라보고 민주당한테 대한민국을 맡기면 잘되겠구나. 저쪽은 계획이 있구나. 민주당에게는 계획이 있구나라고 하는 걸 보여줘야죠.
 
▷김태현 : 일관된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된다?
 
▶박용진 : 예측 가능해야 되고요.
 
▷김태현 : 그러면 최근에 이재명 대표의 경제 행보에 대해서 국민의힘 쪽에서는 진짜 진정성 있어? 또 말 바꾸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들을 국민의힘 쪽에서는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그 국민의힘의 비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이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라고 보신다는 거예요?
 
▶박용진 : 국민의힘이 더 웃긴 건 뭐냐 하면 자기들이 입으로는 여당이라고 그러면서 경제 문제나 정책적인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뭘 내놓으면 비판하기 바빠요. 딱 하는 게 야당이야, 무책임한 야당. 저는 그걸 보면서 많이 웃고 있는데 그런 여당이라면서 야당 행세하려고 하는 국민의힘의 비판조차도 민주당이 받아들이고 더 나은 정책을 내놓는 데 쓰면 되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정치권 얘기를 좀 더 해 볼게요, 의원님. 어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요. 관훈토론회에 갔었는데 거기서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잘못된 거다, 반대한다. 그런데 당시에 내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었더라도 나는 표결에는 반대... 해제 표결에는 반대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무슨 생각으로 당시에 그걸 했는지 좀 더 알아봤어야 된다 이런 취지예요. 그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박용진 : 그분의 정치적 혼란이 정신분열적인 상황까지 온 거예요, 지금.
 
▷김태현 : 좀 너무...
 
▶박용진 : 그러니까 말로는 유튜버 극단 세력에게 매몰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시면서도 그쪽 눈치를 보니까 저렇게 얘기하시는 거 아니에요. 계엄에는 반대한다, 그건 무리한 거였다고 얘기하면서 해제 결의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정치적, 정신적 분열 수준인 거잖아요. 그렇다면.
 
▷김태현 : 일관성이 없다 이런 말씀이세요?
 
▶박용진 : 본인이 반대하는 그 계엄 상황이 지금도 계엄이었을 거예요. 반대한다면서요? 그런데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
 
▷김태현 : 해제.
 
▶박용진 : 해제 결의에 참여하고 그걸 분명하게 하는 거죠.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도 본인이 반대하고 동의하지 않는 계엄 상황이 계속됐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게요? 저랑 같이 데모하실래요? 나랑 같이 저기 탱크 위에 올라가고 그렇게 싸우실 자신 있어요? 그러지도 않으실 양반이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막 섞어서 얘기하시는 것 자체가 지금 국민의힘이 놓여 있는 딱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뭐야. 생명 연장, 호흡은 계속 이렇게 시켜야 되는 상황이면서도 동시에 조기 대선을 생각하면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이 말도 하고 저 말도 하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정책적 일관성은커녕 정신적 혼란 상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소위 말하는 강성 지지층하고 그다음에 또 조기 대선이 열리면 이제 중도를 봐야 되잖아요. 양쪽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방향을 못 잡고.
 
▶박용진 : 그야말로 널을 뛰는 거 아니에요, 이 단순한 대화 안에서도. 계엄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해제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거다. 이게 뭔 말입니까?
 
▷김태현 : 계속 국민의힘이 이 혼란에서 왔다 갔다 할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탄핵이 만약에 되면 급변침해가지고 소위 말하는 좌클릭, 중도 확장 이쪽으로 확 나갈 거라고 보세요?
 
▶박용진 : 국민의힘이 계속 그렇게 가면 감사한 일이고 땡큐다.
 
▷김태현 : 지금처럼 하면?
 
▶박용진 :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너무 쉽게 일이 정리되겠구나 생각을 합니다만 국민의힘이 그렇게 가지 않을 것으로도 보이고 변화를 할 것 같고 그 변화까지도 예상해서 민주당에서는 대비를 해야죠. 다양한 대응책을 만들어야 되고 다양한 인물들로 민주당이 준비를 해야 됩니다.
 
▷김태현 : 관련해서 지금 조기 대선을 겉으로는 민주당은 얘기... 죄송합니다. 국민의힘은 얘기하고 있지 않지만 보니까 주자들은 좀 뛰는 것 같아요.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에는 국회에서 개헌 토론회 서울시 주최로 열었는데 거기 의원 한 50명 가까이 참석했다는 거고 한동훈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이제 책을 내고 몸을 푼다는 보도가 있고 홍준표 시장 마찬가지고. 여권 잠룡들의 행보들 중에서 주목하고 계시는 거 있나요?
 
▶박용진 : 아직은 별...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분은 없고요. 김문수 전...
 
▷김태현 : 장관이요.
 
▶박용진 : 김문수 장관이 언제까지 저렇게 여권 내에서 1등을 하게 될까 보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김태현 : 그럼 꺾일 거다 이렇게 보이시는 것 같은데.
 
▶박용진 : 안 꺾여야 되는데.
 
▷김태현 : 그 얘기는 민주당이 쉽게 조기 대선을, 만약에 조기 대선이 열렸을 때 이기려면 김문수 장관이 여권의 후보로 나오는 게 낫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박용진 : 그렇죠. 확장성이 1도 없는 분이라서 보수 내에서는 재발견하셨을지 모르겠으나 확장성은 1도 없는 분이라서 저희로서는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확장성은 가장 큰 유승민 전 의원은 그 내에서 될 가능성이 1도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만.
 
▷김태현 : 아직까지는 크게 주목하고 있는 주자는 없다는 말씀이시고 이 얘기 좀 해 볼게요. 명태균 씨 사건 관련해서 어제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창원지검이 명태균 씨 사건을 서울중앙으로 보냈어요. 이유는 수사 대상자들이 대부분 서울에 있다. 결국은 이게 이제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를 염두에 둔 거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이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
 
▶박용진 : 저는 그러니까 지금 미흡한 수사에 대해서 검찰을 비판하고 싶고요. 그다음에 중간 결과라고 내놓은 것이 참 지금까지 뭐했나 싶은 생각밖에 안 들고요. 핵심 피의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조차도 안 하고 또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비롯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한 걸 본 적이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망가지는 데 옆에서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검찰이 한 거예요. 중간중간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거나 검찰이 제대로 역할을 했었으면 이렇게까지 막 가지는 않았을 텐데. 거꾸로 검찰 중앙에서 왜 갑자기 명태균 사건을 챙기느냐. 정치검찰의 아주 예정된 수순입니다. 많은 자료와 파일을 만들고 사건의 단서들을 챙겨 놓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에 그걸 하나둘씩 풀거나 민주당 쪽의 입맛에 맞는 일을 하려고 하겠죠. 저 그런데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정치검찰의 이런 달콤한 사탕, 이런 것을 그냥 이렇게 넙죽넙죽 우리가 받아먹으면 이빨 다 썩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망치고요. 당뇨병 환자가 될 가능성이 많아요. 그러니까 명태균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이 이것저것 챙겨놓고 그걸로 나중에 민주당 입맛에 맞는, 집권 세력의 입맛에 맞는 일을 하려고 할 거예요. 우리가 집권하면 하나둘씩 풀어가지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일로, 만일에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일이 벌어진다.
 
▷김태현 : 덮어요?
 
▶박용진 : 그러면 덮죠. 먼지가 수북이 쌓일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가는 일을 우리가 하루이틀 봤습니까? 영화 <더킹>에서도 봤던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해요. 저는 민주당이 이런 거에 한눈팔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특검을 어차피 발의를 했으니 따박따박 진도 내고 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이제 중앙지검에서 검찰이 당겨서 김건희 여사 소환 얘기하는 거는 대통령이 탄핵될 수도 있을 것 같고 대통령 구속돼 있고 힘 빠졌으니까 지금 하자 이런 생각이란 말씀이신 거잖아요.
 
▶박용진 : 자기들의 일종의 안전판? 이런 거 하나씩 지금 걸어놓은 거죠.
 
▷김태현 : 그러니까 지금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강도 높게 수사하려는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그거 믿으면 안 되고 특검으로 가야 된다?
 
▶박용진 : 그렇습니다. 그들이 일단 자기들끼리의 보험 성격의 이런 것들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보이는 거고요. 특검이 속도를 내니까 갑자기 끌어당긴 거고요. 또 탄핵이 인용될 것 같다고 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역시 자기들로서는 미리 맛있는 뭐를 준비를 하는데 그거 당뇨병을 일으킬 만한 일이니까 정치검찰 믿을 필요 없고요. 특검으로 진행하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찰이 민주당의 입맛에 맞게 뭘 한다? 그거 여러분 건강에 좋은 건 내 입에 잘 안 맞는 겁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의원님, 이거 특검 국민의힘 이탈표 나오겠어요? 왜냐하면 국민의힘도 수사 대상이... 특검에 보면 돼 있으니까 이탈표가 나오겠어요?
 
▶박용진 : 숫자를 세는 건 하는 과정에서 봐야 되겠습니다만 또 어쨌든 특검이 되더라도 중요한 건 저희 때는, 저희가 집권을 하면 검찰에 안 맡기고 특검을 계속하게 되면 몇 달 뒤잖아요. 만약에 조기 대선이 있게 되면. 그러면 거부권 없이 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거 좀 짚어보죠. 지난 주말에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있었고 또 맞불로 탄핵 찬성 집회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것을 두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광주가 변하고 있다, 광주에도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 이렇게 얘기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그 상황.
 
▶박용진 : 광주라고 탄핵 반대하는 시민이 없겠습니까만 그런 식으로 침소봉대하는 해석을 내놓는 것 자체는 좀 우습고 저는 광주 시민들께서 참 의젓하게 잘 대응해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요. 광주 시민들의 이런 성숙함이 이른바 보수 극우 세력들의 이런 난동 수준의 많은 주장들까지도 다 누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용진의 찐이야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박용진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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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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