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씨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22대 총선 직전에 김건희 여사가 전화해 한 검사 출신 인사를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오늘(17일) '김건희 (여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통화 복기록을 공개했습니다.
통화 시기는 22대 총선을 약 2개월 앞둔 지난해 2월 16일부터 19일까지이며, 김 여사와 명 씨가 5∼6차례 전화 통화한 내용이라고 남 변호사는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복기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 씨에게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전 검사는 현직 신분이던 지난해 1월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나섰으나 컷오프됐습니다.
복기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상민 검사가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고, 박완수 경남지사에게도 부탁해 놨다고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또 당시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이철규, 윤한홍 의원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는데, 이에 명 씨는 김 검사를 내려꽂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언급된 당사자들은 통화 내용을 모른다거나 공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현재 국가정보원 특보인 김 전 부장검사는 SBS에, "명 씨 주장에 대해 아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현재 정치를 하지 않고 있고, 국정원에서 일하는 상황에서, 명 씨 주장의 허위 여부를 평가하기도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완수 지사 측은 해당 시기에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역시 그 무렵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는 데다 당시 김 전 부장검사를 몰라서 추천할 수도 없었단 입장입니다.
남 변호사는 실제로 명 씨와 김 여사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녹음 파일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명태균 씨에 관한 오늘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사와 명 씨 측은 증거인 조사 순서를 두고 날을 세웠습니다.
명 씨는 여러 차례 고성을 지르다 재판부 주의를 받고 먼저 법정에서 떠나기도 했습니다.
심리를 맡은 창원지법 형사 4부는 다음 달 24일을 첫 공판기일로 정하고 본격적인 재판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