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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하더니 90도 틀어 '슛!'…'어색한 로봇' 옛말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02.17 20:38|수정 : 2025.02.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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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을 닮은 로봇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죠?

어딘가 어색하다고 느껴졌던 로봇의 동작이 AI 기술을 만나 이젠 그런 물리적 한계까지 뛰어넘고 있다는데,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홍영재 기자가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 연구 책임자를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LA 레이커스 24번 유니폼을 입은 로봇입니다.

오른손으로 드리블을 하더니 몸을 90도로 돌리면서 슛을 던집니다.

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주특기, 페이드 어웨이 슛을 재연한 겁니다.

이번에는 축구 스타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를 흉내 내는 모습입니다.

점프부터 착지까지 사람처럼 안정적인 동작을 보여줍니다.

최근 이 영상들과 함께 논문을 공개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로봇 연구팀 관야 시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로봇을 구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하드웨어 문제와 데이터 지연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관야 시/카네기멜론대 교수 : 코비 브라이언트의 슈팅을 상상해 보세요. 발목, 어깨, 로봇의 모든 부분의 모터를 매우 정밀하게 모델링해야 합니다.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죠.]

현실 세계를 완벽히 모방한 시뮬레이션 도구를 갖기 위해 활용한 건 AI 강화학습이었습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로봇의 동작을 만들어 낸 뒤, 현실 세계의 로봇 동작으로 다시 시뮬레이션을 보정하면서 오차를 줄여나가는 방식입니다.

[관야 시/카네기멜론대 교수 : 우리는 (로봇)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에서 다시 실행합니다. 그러면 (실제 작동과) 다른 궤적이 생성되며, 이를 통해 시뮬레이션과 현실 간의 불일치를 확인할 수 있죠.]

NBA의 살아 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의 고유 세리머니, 'SILENCER'를 따라 하는 이 영상은 강화학습을 적용하기 전과 이후에 동작의 차이를 뚜렷이 보여줍니다.

시 교수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던 알파고가 강화학습을 통해 인간이 둔 적 없는 '신의 한 수'를 창조해 낸 바로 그 순간이 로봇 분야에도 찾아올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관야 시/카네기멜론대 교수 : (알파고 개발진은) 강화학습으로 전환해 에이전트가 인간이 아닌 스스로 또는 다른 에이전트와 대결하도록 학습시켰습니다. 그 결과 알파고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로봇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물리적 AI 개발에 공을 들이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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