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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별세, 향년 97세…할머니가 직접 부른 '이 노래'가 할머니 삶을 담은 것 같은데…

채희선 기자

입력 : 2025.02.18 10:32|수정 : 2025.0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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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가 2월 16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7세.

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는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40년쯤, 길원옥 할머니는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에게 말도 못 하고 만주로 떠났습니다. 길 할머니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평양역에서 다른 여러 여자들과 함께 기차에 태워졌고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니라 한참 일본군이 전쟁을 하고 있는 만주의 전쟁터였다. 그곳에서 할머니는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미국, 독일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평생 염원이었던,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 길원옥 할머니.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습니다. 90세에 평소 좋아하던 15곡을 모아 길원옥의 '평화'라는 음반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부른 '이 노래'가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듯합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입니다. 영상으로 전해드립니다. 

(구성 : 채희선 편집 : 이승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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