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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더 고립되며 빈곤해진 '나 혼자 산다'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2.17 15:28|수정 : 2025.02.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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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 가구는 35.5%로 집계됐습니다.

20년 전인 2003년 15.5%보다 2배 넘게 증가했는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체 가구와 1인 가구의 빈곤 정도를 분석해 보니 1인 가구의 사회적 단절과 고립 정도가 과거보다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에서는 빈곤 분석 대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는데요.

자원의 결핍을 나타내는 경제적 박탈, 그리고 어려울 때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을 주변인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사회적 배제도 빈곤 개념으로 인식했습니다.

그 결과, 점수가 높을수록 더 빈곤함을 뜻하는 10점 만점의 박탈 점수 측정에서 경제적 박탈 정도는 2003년과 2021년을 비교했을 때, 전체 가구와 1인 가구에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전체 가구가 경제적 박탈 영역에서 0.17점 감소하는 동안 1인 가구는 0.03점 줄면서 비슷하게 개선됐는데요.

그러나 사회적 배제는 1인 가구에서 악화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가구가 이 영역에서 0.05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1인 가구는 오히려 0.22점 증가하며 악화했습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관계 단절과 고립이 가장 심한 건 노인 단독가구였는데요.

상대소득 빈곤율, 주관적 빈곤인식률, 박탈의 평균 점수같이 다양한 지표를 살펴보았을 때도 1인 가구 유형 중 노인 단독가구가 모든 영역에서 가장 빈곤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이, 중위소득의 절반인 연간 1천879만 원 이하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죠.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저임금, 비정규직이 많은 고령층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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