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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이란·하마스 겨냥' 이스라엘 강경정책 지지

정성진 기자

입력 : 2025.02.16 23:12|수정 : 2025.02.16 23:12


▲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의 대이란 강경 정책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에서 루비오 장관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히며 이란의 핵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미국과 이란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되며 역내에서 이란의 침략을 물리쳐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도 "'핵이란'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은 역내 불안정의 가장 큰 원흉"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선 "군사적인 또는 통치하는 세력으로 지속해선 안 된다.

그들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말해 네타냐후 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관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는 같은 방향으로 정렬됐다"며 "강한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무장해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1년 반 동안 전쟁했던 두 적대적 무장정파와 이들을 지원하는 '저항의 축'의 구심점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낸 셈입니다.

이날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위협을 거론하며 "일을 끝내겠다"고 언급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미국 정부의 지지와 용인을 등에 업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국 정가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한 직후 "이란은 어느 때보다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아주 취약하다"며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공격 방안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안 해도 된다면 참 좋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전후 가자지구와 관련해서 "우리는 공통의 전략이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항상 대중에 알릴 수는 없다"며 "모든 인질이 마지막까지 석방되지 않는다면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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