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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흉기 사건' 피해자 편의점 직원 숨져…가해자는 구속

민경호 기자

입력 : 2025.02.14 15:47|수정 : 2025.02.14 16:52


▲ 경기 시흥경찰서 전경

그제(12일) 발생한 '시흥 흉기사건'의 피해자인 20대 여성 편의점 직원이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치료 중 끝내 사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 피의자는 일을 저지른 지 이틀 만인 오늘 구속됐습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35살 A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강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A 씨는 검거 당일 1차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에는 범행 과정에서 다친 손 등에 대한 수술을 받느라 추가 조사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A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신빙성이 다소 떨어져 망상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언급하며 횡설수설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그제 저녁 6시 50분쯤 경기 시흥 주거지에서 이복형 B 씨를 집 안에 있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약 10분 만에 범행을 마친 뒤 주거지와 인접한 편의점으로 가서 이곳 직원 20대 여성 C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도 받습니다.

C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하루 만인 어제저녁 8시 50분 끝내 숨졌습니다.

A 씨는 흉기를 들고 편의점으로 들어와 카운터에 있던 C 씨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편의점에는 손님 2명이 있었지만, 누군가 막을 새도 없이 범행이 이뤄졌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50여 분 만에 길거리에 있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4월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며칠간 입원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으며, 한 달가량 약을 먹다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비슷한 기간부터 모친을 비롯해 의붓아버지, 그리고 의붓형 B 씨와 한집에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치료를 받지 않던 A 씨의 증세가 점차 악화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직업 없이 주로 집에만 머물렀으며, 다른 사람과 교류도 거의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 피해자인 C 씨와는 모르는 사이인 걸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C 씨가 치료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네 주민들은 편의점 앞에 꽃다발과 쪽지, 빵 등을 가져다 놓으면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한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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