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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옥중 입장문…"답변 회유 받거나 연습한 적 없다"

김지욱 기자

입력 : 2025.02.14 15:12|수정 : 2025.02.14 16:51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오늘(14일) 민주당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 "민주당에 이용당했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모든 것을 사실에 기초해 의사대로 판단하고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SBS가 오늘(14일) 입수한 4쪽 분량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옥중 입장문에서 곽 전 사령관은 "12월 5일 국방위는 취소됐고 이튿날 오후에 사령관 직무가 정지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최소한 사령관 직책을 유지한 상태에서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일부 설명해야 작전에 투입된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전에 (의원과) 통화 시 방송의 주제 관련해 얘기할 때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했고 내용에 대해 저한테 어떻게 얘기해라 이런 회유를 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며 "저는 사실을 얘기하고자 했기 때문에 회유한다고 해도 회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부승찬 의원이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도와주겠다고 얘기했다는데 저는 그것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무엇을 도와준다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승찬 의원 소개로 변호인 한 명을 만났는데 1시간 정도 얘기하고 선임계 제출 없이 끝났다"고 했고, 박범계 의원이 공익 제보자 추천을 해주겠단 데 대해선 "당시에는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 듣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을 해주겠다고 해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틀 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비화폰으로 전화가 와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하라'는 전화를 받은 뒤 자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그날 저녁 뉴스를 보던 중 이러다가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 국방위가 열렸던 지난해 12월 10일 하루 전인 9일, 대통령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한 내용을 기록해 검찰에 자수서로 제출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자수서에 순화해서 표현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고자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표현 등 모두 당시 대통령님 말씀의 기억에 기초해 수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도끼'라는 용어 표현은 당시에도 지금도 기억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런 대화를 옆에서 들은 김현태 대령은 자수서 작성 시점과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회유하고 답변 연습을 시켰다고 이해한 것 같다"며 "회유받거나 답변 연습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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