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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저렴하고 보편적인 식재료였던 달걀이 최근 조류 독감으로 인해 금값이 됐습니다.
지난 1월 12개 들이 소매 가격은 평균 4.9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 15.2%, 1년 전과 비교해선 53%나 올랐습니다.
1인당 구매 한도 때문에 마음껏 살 수도 없습니다.
[존 플로리/소비자 : 요즘 달걀을 예전보다 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키슈를 만들까 했는데 달걀이 거의 6개나 필요해서 다른 걸 만 들기로 했습니다.]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절도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식당 창고에서 달걀 5백 개를 훔쳐 달아나는가 하면,
[데이비드 박/피해 식당 매니저 : 다른 건 전혀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달걀, 액상 달 걀, 그리고 약간의 고기만 훔쳐갔습니다. 더 비싼 샴페인은 그 냥 두고 달 걀만 가져갔어요.]
배송 트레일러에서 달걀 10만 개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천320만 마리 등 무더기 살처분 조치가 내려졌지만, 조류 독감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매트 서튼-버뮬렌/식품 공급망 전문가 : 과거 효과가 있었던 가장 강력한 방역 시스템조차 도 현재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 상승했는데, 계란 등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3%대 진입입니다.
[마크 햄릭/Bankrate 수석 경제 분석가 : 식품, 에너지, 주거비, 중고차, 자동차 보험이 영 향을 미쳤습 니다. 이번 (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추세가 악 화되고 있음 을 보여줍니다.]
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뛰어넘는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사실상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김진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