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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아니다" 불안감 확산…트라우마 우려

김덕현 기자

입력 : 2025.02.13 20:28|수정 : 2025.02.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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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일상을 보내왔던, 그리고 가장 안전할 거라 믿었던 학교에서 잔혹한 사건이 일어나며 우리 사회는 또다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게 트라우마로 번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특히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 특히 같은 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최지윤/학부모 : 너무 황망하고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같은 8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대전시교육청은 트라우마가 우려된다며 이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트라우마 우려는, 대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13일) 서울의 한 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도,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했습니다.

[A 씨/서울 소재 초등학교 학부모 : 당사자인 아기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너무, 저도 같이 감정이 힘들어지더라고요.]

[B 씨/서울 소재 초등학교 학부모 : 학교 안에서 만나는 어른은 공손하게 인사드려라, 그렇게 교육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맞느냐는 생각이….]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거나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앱을 내려받는 경우가 급증했고 키즈폰과 호신용 경보기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남 일 같지 않다는, '심리적 동일시' 반응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울, 불안이 가시지 않고 일상에도 지장을 받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녀가 이번 사건을 알게 됐다면, 감정을 터놓고 함께 얘기 나누는 게 좋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이들이) 학교가 굉장히 무서울 수도 있고요. 슬플 수도 있을 거고요. 부모가 너희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떤 것들을 살펴보고 주의해야 할지를 꼭 다뤄주는 것은 중요할 것이고요.]

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사회가 대책을 합의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양지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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