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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첫 사법살인 희생자' 조봉암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송인호 기자

입력 : 2025.02.13 18:01|수정 : 2025.02.13 18:01


▲ 지난해 열린 죽산 조봉암 추모식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 죽산 조봉암 선생의 독립유공자 포상이 다시 추진됩니다.

국립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3·1절을 앞두고 죽산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216명의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899년 인천 강화도 출신인 죽산은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을 했지만 광복 후 전향해 제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초대 농림부 장관도 지냈습니다.

죽산은 2·3대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이승만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1958년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뒤 간첩죄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7월 형장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대법원은 사형 집행 52년 만인 2011년 죽산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간첩 누명을 벗었습니다.

조봉암 선생의 유족은 죽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친일 흔적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 보류됐습니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대학 연구소가 죽산의 포상을 신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죽산뿐만 아니라 강화도 3·1 독립 만세 의거와 과거 부천군 계양면 황어장터에서 독립 만세 시위를 벌이다가 옥고를 치른 이들의 포상도 이번에 함께 신청할 예정입니다.

인천대는 오는 17일 광복회와 함께 대학 학산도서관에서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인천대는 2019년부터 6년 동안 독립유공자 5천251명을 새로 찾아내 이들 가운데 475명이 포상을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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