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 종목 메달' 빙속 이나현 "롤모델 이상화처럼 세계적 선수 될게요"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나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권종오 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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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앵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해오고 있죠. 특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빙속 여제 계보를 잇는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이나현 선수입니다. 오늘 저희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안녕하세요.

▷ 편상욱/앵커: 이나현 선수와 함께 SBS 스포츠부 권종오 기자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이나현 선수 정말 축하드립니다. 메달을 갖고 오셨어요? 한번 들어봐 주실래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 편상욱/앵커: 이게 굉장히 무겁네요. 잡아주실래요? 색깔별로 금메달 두 개, 은 하나, 동 하나, 이거 한꺼번에 걸면 목 좀 아프고 그렇지 않나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무거워요. 그래서 목이 좀 아프더라고요.

▷ 편상욱/앵커: 여기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거 하나만 고르신다면 어떤 거겠어요? 물론 금메달이겠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금메달.

▷ 편상욱/앵커: 그건 어디서 딴 메달입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팀스프린트에서 딴 메달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편상욱/앵커: 메달 받으러 올라갈 때 이렇게 깡충 뛰어오르던 그때인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맞아요.

▷ 편상욱/앵커: 그것도 잠시 뒤에 좀 보겠습니다. 깜짝 놀랄 기록은 바로 100m 우승이었는데, 100m에서 우승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확신은 절대 아니었고 그냥 잘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어요.

▷ 편상욱/앵커: 원래 이게 올림픽 종목에는 없는 거잖아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맞아요.

▷ 편상욱/앵커: 중국이 개최국이니까 자기네 선수들 스타트가 좀 빠르니까 중국 선수들한테 좀 메달 주려고 만든 속셈이 있었다는 건 좀 알았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그건 알고 있었고 원래는 왜냐하면 정식 종목이 아니고, 갑자기 중국에서 넣은 종목이다 보니까 좀 유리한 쪽으로 넣은 거는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기쁜 것 같아요. 또 제가 땄으니까.

▷ 편상욱/앵커: 여기서 이나현 선수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m에서 금메달 따는 장면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19살 기대주, 간판 김민선 제치고 '깜짝 금메달' (SBS 8시 뉴스, 지난 8일)]

▷ 편상욱/앵커: 저 장면 혹시 집에서 계속 돌려보고, 돌려보고 또 보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좀 부끄러워가지고 계속 제가 나오니까.

▷ 편상욱/앵커: 왜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그래도 한 네다섯 번은 본 것 같아요.

▷ 편상욱/앵커: 그런데 100m에서 우승하고 다음 날 열린 500m에서는 이제 선배인 김민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이나현 선수는 은메달을 땄어요. 이때 약간 좀 섭섭하지는 않던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좀 아쉬운 건 당연히 있었죠. 근데 은메달도 기분 좋게 받긴 했어요.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목표한 바는 이뤘으니까 괜찮았던 것 같아요.

▷ 편상욱/앵커: 김민선 선수가 얼마나 선배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6살이에요.

▷ 편상욱/앵커: 그러면 어쨌든 되게 큰언니 같겠어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같이 지내보면 그래도 좀 가까운 언니들보다는 그래도 좀 더 큰 언니같이 느껴지긴 해요.

▷ 편상욱/앵커: 김민선 선수는 뭐라고 하던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축하한다고 이제 또 다음에 500m 타고, 팀스프린트가 있었으니까 그거 잘 하자고 하셨어요.

▷ 편상욱/앵커: 그래서 결국 거기서 또 우승한 거 아니겠습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맞아요.

▷ 편상욱/앵커: 이나현 선수 지난해에는 500m에서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어요. 지난해니까 이제 미성년자일 때잖아요. 올해 20살이죠. 이제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 목표는 그럼 얼마나 세워 놨었습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개인 종목이랑 팀 종목에서 매달 하나씩 따오는 게 목표였었어요. 색깔과 상관없이.

▷ 편상욱/앵커: 그런데 지금 따오고 보니까 각종 색깔을 골고루, 특히 금·은 2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군요. 권종오 기자, 스포츠 취재를 지금 30년 넘게 하고 계신데,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이나현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거다, 이렇게 혹시 예상을 하셨습니까?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저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습니다. 지난달 국내에서 동계 체전이 있었어요. 이때 이나현 선수는 대학부, 그다음에 김민선 선수는 일반부에 출전했습니다. 따로따로 출전했지만, 기록상으로 보면 이나현 선수가 500m와 1,000m 모두 김민선 선수보다 앞섰습니다. 그래서 금을 몇 개 딸까라고는 예상을 못 했지만, 아주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 편상욱/앵커: 지금 우리나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세계 신기록 아직 깨지지 않은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상화 선수가 세운 기록이죠.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이제 빙상 담당 기자 할 때 2013년에 이상화 선수 '빙속 여제'라고 불리지 않습니까? 솔트레이크시티에서요. 36초 36. 이게 지금 11년 넘게 안 깨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김민선 선수가 갖고 있는 기록, 저거는 이제 캘거리에서 세운 기록이고요. 이나현 선수가 바로 지난해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 37초 34. 저것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기록입니다. 이 솔트레이크시티가 해발 1,400m 고지대, 산소 저항이 공기 저항이 별로 없고 빙질이 아주 좋고 날씨가 굉장히 건조합니다. 그래서 '기록의 산실이다'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 편상욱/앵커: 그럼 이나현 선수가 언제쯤 이상화 선수의 저 기록을 깰 수 있을까요?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이상화 선수가 저 기록을 세울 나이가 24살이었습니다. 만 24세. 지금 이나현 선수가 20세, 4년 어리죠? 그러니까 이나현 선수가 하기에 따라서는 저는 충분히 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편상욱/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너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요. 시간이 4년이나 있기 때문에. 이나현 선수, 스피드 스케이팅을 어떻게 시작한 건지 그 얘기부터 좀 해보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일단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 거는 초등학교에서 수업으로 빙상 수업으로 처음 신게 되었는데.

▷ 편상욱/앵커: (#사진) 저 친구가 지금 몇 학년 때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1학년 같은데요.

▷ 편상욱/앵커: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그러다가 재미있어서 방학 특강 식으로 또 하다가 시합도 나가봤어요. 결과도 좋고 또 제가 재밌어 해서 자연스럽게 선수로 이어진 것 같아요.

▷ 편상욱/앵커: 평창 올림픽 때 이상화 선수 보고 스케이트를 시작했다고 그러던데 혹시 그러면 이상화 선수가 자신의 롤모델인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맞아요. 제 롤모델이고 항상 스케이트 시작했을 때부터 늘 챙겨보고 영상도 항상 멋있다고 생각했고 또 대단한 기록까지 가지고 계시니까 자연스럽게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는 분인 것 같아요.

▷ 편상욱/앵커: 이상화 선수는 혹시 만나보신 적 있어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아니요. 실제로 만나본 적 한 번도 없어요.

▷ 편상욱/앵커: 이번에 금메달 땄으니까 이상화 선수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겠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그럼 너무 감사한 일이죠.

▷ 편상욱/앵커: 일단 이상화 선수한테 롤 모델한테 영상 편지 한번 보내 보십시오. 아마 볼 겁니다. 이상화 선수.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안녕하세요. 저를 아실지 모르겠지만, 언니처럼 멋진 선수가 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훈련할 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 편상욱/앵커: 이상화 선수, 꼭 응답을 해주십시오. 권종오 기자, 이나현 선수 잘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 이번 하얼빈 동계올림픽에서 성적이 꽤 짭짤합니다.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아주 좋습니다.

▷ 편상욱/앵커: 특히 이번 대회 쇼트트랙 중국의 텃세가 좀 심하지 않았어요?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이제 예상하기로는 우리 실력은 중국보다 충분히 나은데 워낙 이제 중국에 가면 심판 판정 문제 그다음에 중국 선수들의 비매너, 여기에 이제 시달릴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됐습니다마는 물론 예상대로 좋지 않은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우리가 충분히 실력으로 극복을 했어요. 그래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그다음에서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을 세웠는데 특히 고무적인 것은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 선수가 3관왕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고 또 남자팀 에이스 박지원 선수가 2관왕에 오르면서 이제 군 입대 걱정 없이 내년 동계올림픽에 준비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편상욱/앵커: 쇼트트랙 국제 대회가 열리면 늘 중국의 나쁜 손 얘기가 나오는데요. 저 뭐 남 욕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 나쁜 손은 물론 나쁜 말까지 했더군요.

[쑨룽/중국 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이 코너로 진입할 때 나를 밀어서 균형을 잃게 했는데 여기에 내 책임이 어디에 있나요. 제가 (박지원 선수를) 때렸다고요? 저는 때린 적이 없습니다. 한국 선수(박지원)가 몸 전체를 사용해 중국 선수 두 명을 넘어뜨렸습니다. 이런 위험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데도 페널티가 없다면 쇼트트랙 경기장은 의미가 없습니다. 더러워. 그냥 더러워. 한국팀 더러워.]

▷ 편상욱/앵커: 권종오 기자도 중국어 좀 하시는데.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저는 중문과 나왔습니다.

▷ 편상욱/앵커: 그러니까 이 소리 들으면 좀 짜증이 좀 나네요.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편 앵커도 좋아 베이징 특파원 하셨죠. 짱(脏)이라는 말이 뭔지 아시죠.

▷ 편상욱/앵커: 영어로 더티라는 뜻입니다. '더럽다'는 뜻입니다.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저거는 좀 잊을 수가 없는 게요. 이제 중국 선수들이 이번에 세 가지를 잘못했어요. 일단 뭐 나쁜 손 이거 뭐 굉장히 많이 나왔고 수도 없이 나왔고 그다음에 하나는 그 남자 500m에서 린샤오쥔(임효준) 선수를 밀어주기 하지 않습니까? 손으로 이건 명백한 반칙입니다. 밀어준 사람이나 그걸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 실격을 당해야 되는데 심판들이 전혀 페널티를 주지 않았고요. 이 두 가지도 물론 잘못했습니다마는 지금 저 중국 여자 선수들이 인터뷰하는데 그 뒤를 지나가면서 한국 대표팀을 향해서 지금 더럽다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저거는 도대체 저는 스포츠 기자 30년 넘게 했습니다마는 저렇게 공개된 장소, 기자들이 다 있는 장소에서 한국 대표팀을 향해서 더럽다, 나 더럽다 계속 큰소리로 외쳤어요. 저거는 매너 차원을 넘어서 이건 국제연맹에서 아마 징계를 내려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편상욱/앵커: 저 중국어로 한마디 해 주고 싶군요. '뿌원밍(不文明)'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매너가 없다. 그런 뜻입니다. 하지만 이 중국 감독, 한국팀을 이기는 일이 정말 어렵다. 이렇게 솔직히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고요?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솔직히 이번에 중국이 한국과 비슷한 금메달 한 대여섯 개 정도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는 6개 중국은 2개 이제 뭐 완전히 이제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중국 감독이 우리의 실력을 인정했습니다. 뭐라고 그랬냐면 한국을 상대로 금메달 따기란 호랑이 이빨 뽑기하고 같다. 호랑이 이빨을 어떻게 뽑겠습니까?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죠.

▷ 편상욱/앵커: 그렇군요. 자 그런가 하면 우리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살아있는 전설이죠. 이승훈 선수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땄더군요. 그런데 이승훈 선수 나이가 지금 몇 살입니까? 37살이에요.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그렇습니다. 이승훈 선수가 이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이제 확 스타로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지금 햇수로 16년째입니다. 지금 나이가 만 37세 뭐 엄청나게 이제 나이가 많은 베테랑인데 이번에 또 팀 추월에서 또 메달을 땄어요. 그래서 역대 메달 동계아시안게임 다 합치면 9개, 이전에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 선수가 8개를 갖고 있었어요. 기록을 총 8개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제쳤습니다. 그래서 뭐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정말 많이 딴 이승훈 선수 내년 밀라노까지 지금 노리고 있습니다.

▷ 편상욱/앵커: 이나현 선수는 지금 이승훈 선수 보면 어때요? 이승훈 선수는 약간 거짓말을 보태면 아버지뻘인데, 17년 동안 앞으로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17년... 앞으로 17년은 좀 충분히 17년까지는 못 할 것 같은데요.

▷ 편상욱/앵커: 이승훈 선수는 같은 팀에서 가끔 마주치고 대화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계속 같이 운동하니까 대화도 많이 하고요.

▷ 편상욱/앵커: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주시나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시합 전에는 뭐 뭐 약간 조언을 구하면은 항상 편하게 하라고 괜찮다고 다 그렇다고 다 긴장한다고 그런 식으로 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실 때도 있고 또 조언도 많이 해 주시고 그래요.

▷ 편상욱/앵커: 한국 빙상 선수단에서는 그럼 이승훈 선수가 거의 뭐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실제로 제일.

▷ 편상욱/앵커: 우리 선수들 앞으로 어떤 경기 남아 있습니까?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일단 한 2시간 뒤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우리 김채연 선수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섭니다. 지금 일본 선수하고 점수 차이가 한 3점밖에 나지 않아요. 그래서 잘하면 역전 우승도 가능한 그런 상황이고요. 오늘 밤 9시쯤에는 남자 피겨의 간판 스타죠. 차준환 선수가 역시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는데 지금 2위입니다. 1위는 역시 일본의 가기야마 선수인데 가기야마 선수는 올림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아니겠습니까? 역전을 지금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든 간에 제가 보기에는 잘하면 금메달 아니면 못 하더라도 은메달은 충분히 딸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편상욱/앵커: 차준환 선수는 뉴스브리핑에 항상 메달을 따면 나오기 때문에 따서 나와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나현 선수 큰 대회를 치렀는데 이제 좀 쉴 수는 있는 겁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쉬면 너무 좋겠지만 또 이번 주 일요일에 또 출국을 해야 돼요.

▷ 편상욱/앵커: 어디로 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폴란드로 갑니다. 폴란드 ISU 월드컵 5차라서, 시합을 하러 또 출국을 해야 됩니다.

▷ 편상욱/앵커: 그럼 또 거기서 또 엄청난 경쟁에 시달리겠군요. 내일 가십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내일 갑니다.

▷ 편상욱/앵커: 그럼 뭐 어머니한테 좀 맛있는 거 좀 많이 해달라고 해서 먹고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그런데 또 바로 내일 입촌해서 또 들어가서 있다가 또 바로 출국이에요.

▷ 편상욱/앵커: 그럼 집에서 부모님은 만나셨어요? 뭐라고 하세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너무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기특하다고 계속 칭찬해 주셨어요. 저한테.

▷ 편상욱/앵커: 이나현 선수 형제는 없나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외동입니다.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참고로 그 어머니께서 육상 선수를 하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 편상욱/앵커: 아, 그래요? 어머님이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학교에서 육상부로 고등학교 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하셨다고 들었어요.

▷ 편상욱/앵커: 그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으신 거군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좀 물려받은 것 같은데.

▶ 권종오/S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상화, 그다음에 김민선 선수보다 키가 상당히 많이 큽니다. 그다음에 이제 신체적으로 아주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 훈련을 잘하고 체계적으로 그다음에 이제 기술을 좀 가다듬으면 굉장히 대성할 선수로 꼽고 있습니다.

▷ 편상욱/앵커: 어머니가 뒷바라지해 주실 때 좀 어떤 게 제일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은 들어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아무래도 학교 다닐 때는 새벽 훈련하고 학교 갔다가 또 오후 훈련하고 또 스케이트 타러 가고 그러니까 계속 이동하는 과정에서 저를 바래다 주시고 데리고 오고 또 집에 갔다가 계속 케어를 해 주시는 게 가장 힘들지 않았나.

▷ 편상욱/앵커: 집에 오랜만에 금메달 포함해서 메달 4개씩 따서 가니까 어머니가 뭐 해 주시던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안아줬어요.

▷ 편상욱/앵커: 먹을 건 뭘 해주셨어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저희 보쌈 먹었어요. 보쌈 먹었어요, 오자마자. 좋아하기도 하고 또 다 잘 먹는 편이긴 한데 그날은 유독 보쌈에 막국수가 당겨서.

▷ 편상욱/앵커: 평상시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훈련 이외에 따로 할 필요는 없겠군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오히려 푹 쉬는 게 훈련에 도움 되니까요.

▷ 편상욱/앵커: 이것도 체중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체중 관리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그냥 각자 맞는 체중으로

▷ 편상욱/앵커: 내년에 이제 밀라노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습니까? 동계올림픽에는 어떤 각오를 갖고 계신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훈련을 해서 잘하면 포디움에 드는 게 제 목표고 뭐 진짜 잘하면 금메달까지 각오를 생각하고 있어요.

▷ 편상욱/앵커: 이번에도 팀 전에서 단체로 우승하고 그러면 이렇게 폴짝 뛰어오르는 세레머니 하실 건가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그때 되면 더 화려한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 편상욱/앵커: 폴짝 뛰는 세레머니는 누가 아이디어를 낸 거예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그거 다 같이. 뭐 하지? 뭐 하지? 하다가. 제가 하자고 해서 그렇게 됐어요.

▷ 편상욱/앵커: 저 세레머니가 굉장히 좀 유행하고 또 이나현 선수 얼굴도 알려지면서 한국에 와서 이제 길거리에서 좀 알아보는 사람은 없습니까?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어젯밤에 와서 바로 집에 가서, 돌아다닐 일도 없었고, 바로 인터뷰하러 온 거여서.

▷ 편상욱/앵커: 훈련만 너무하다 보니까 친구들도 못 만나고 딴 친구들 20살이면 한참 놀 때인데 좀 아쉽고 그렇지는 않아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마음 편히만은 못 노는 게 아쉽긴 한데 근데 또 그만큼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 생기는 거니까 또 막 그렇게 아쉽다라는 생각만은 들지 않고 이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돼요.

▷ 편상욱/앵커: 지금 한국 체대 1학년이죠. 대학 생활은 어때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우선 계속 잠도 학교에서 자고.

▷ 편상욱/앵커: 계속 그럼 학교 안에서 그냥 기숙사 생활을 하는 거예요?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네, 생활이 정해져 있어요. 방에 들어오는 시간도 9시 전에 들어와야 되고 통금 시간이 있어요.

▷ 편상욱/앵커: 역시 성실한 선수군요. 일단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까지 쭉 가셔서 더 좋은 소식을 갖고 나와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이나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권종오 기자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이나현 선수, 정말 반가웠습니다.

▶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사합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