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초등생 1학년 여아가 살해당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 커튼이 처져 있다.
대전 초등학생을 살해한 교사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살 때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는지 태연하게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해 교사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 들려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라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원이 칼 용도를 묻자 명 씨는 '회 뜨려고 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들이 100% 계획범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 같은 진술이 경찰의 계획범죄 입증에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직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 출신인 A 씨는 "칼을 구입할 목적 자체가 일단 범행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인데, 교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범행을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으로 계획적인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날카로운 칼을 찾았다는 것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는 것으로, 심신미약 상태나 정신 이상에 의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사리 분별이 충분히 가능한 사람의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해 다친 채 발견됐습니다.
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수술을 마친 뒤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사건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교사는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외출해 흉기를 구입해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