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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군사 보좌관이 검찰 조사에서 계엄 해제 직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 병력 1000명은 보냈어야 한다며 김 전 장관을 나무라는 듯한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수 병력만 투입했다는 윤 대통령의 해명과는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비서실장 격인 군사보좌관 임무를 수행한 김철진 육군 준장.
[추미애/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10일) : 김용현 장관 그림자 수행을 하는 처지지요?]
[김철진/국방부 군사보좌관 : 예, 군사보좌관 임무를 수행합니다.]
김 준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새벽 1시 3분에 이뤄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직후 상황을 자세히 진술했습니다.
김 준장은 합동참모본부 결심지원실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는 몇 명이나 투입했느냐"고 김용현 당시 장관에게 묻자, 장관은 "500여 명 정도"라 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거봐, 부족하다니까. 1천 명을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 거야?"라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답을 하지 못했다고도 했는데, 그간 해명과는 정면 배치되는 진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 담화) : 계엄의 형식을 빌려 작금의 위기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국회에) 투입하고….]
이후 김 전 장관이 통화에서 "상원아.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하냐?"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김 준장은 진술했습니다.
민간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계엄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했단 의혹을 뒷받침하는데, 사태가 불거진 뒤 "통화한 이가 '노상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김 준장은 또 같은 날, 대통령실 경호처가 지급한 것으로 보이는 비화폰 하나를 김 전 장관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했다며, "노상원 전 장군이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