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복대 속 '이것'에 숨겨…74억 금괴 밀반송 딱 걸렸다

김진우 기자

입력 : 2025.02.12 20:42|수정 : 2025.02.13 07:22

동영상

<앵커>

시가 74억 원 상당의 금괴를 홍콩에서 사들인 뒤 일본으로 몰래 빼돌려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홍콩에서는 금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들은 금속탐지기를 피하기 위해서 금괴를 찰흙 형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을 거니는 두 남성.

경찰이 상의를 들춰보니 허리춤에 두툼한 복대를 차고 있습니다.

[이게 뭐예요? 이거 누구 거예요?]

복대 안에서 손바닥만 한 황금빛 찰흙 덩어리가 나옵니다.

[(어디 가는 거예요?) 일본 가요. (이걸 왜 차고 가요?) 음이온 나온다고….]

얇은 찰흙 덩어리의 정체는 금괴.

금괴를 화학 처리해 찰흙 형태로 가공한 뒤 몸에 지니고 일본으로 출국하려다가 덜미가 잡힌 겁니다.

이들은 찰흙 형태의 금이 금속탐지기 검색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홍콩에서 금을 면세 가격으로 싸게 사들여 일본으로 밀 반송한 뒤 10% 더 비싸게 팔아 7억여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2023년 12월부터 열 달에 걸쳐 시가 74억 원에 달하는 금괴 78개를 일본으로 밀반송한 일당 39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일본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족과 학교 동창들을 관광객으로 위장시켜 범행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창배 경감/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 : '벨트 하나만 차고 가서 공항에 있는 누군가한테 넘겨주면 된다', '어려운 일 아니다'(라고 설득했습니다.) 한 번에 10만 엔,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 원 정도니까 다들 거기에 솔깃해서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경찰은 총책 A 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다른 일당과 함께 검찰에 넘겼는데, 전달 책 역할을 한 일본인 등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노재민,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