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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국내 기업 모두가 긴장하곤 있지만, 특히 중소기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처럼 생산 시설을 여러 나라에 지을 수도 없고, 당장 상품을 팔만한 새로운 시장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홍영재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대표 신웅철 씨는 새벽마다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신웅철/맥파이테크 대표 : 일주일 전에는 뭐 품목별로 관세를 하겠다, 아니면 보편 관세를 갑자기 하겠다. 아니면 상호 보완적 관세를 하겠다. 중소기업이 대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이 회사는 매출의 70%가 미국 수출에서 나오는데, 생산은 국내와 중국 공장에서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 시작한 10% 추가 관세의 영향권에는 이미 들어갔습니다.
취소되기는 했지만,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소액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가 다시 취소되기라도 하면 150달러짜리 제품이 주력인 이 회사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신웅철/맥파이테크 대표 : (대기업은) 어떤 가설을 만들고 그 가설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만든 다음에 하나씩 하나씩 풀어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런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막막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생산시설을 여러 나라에 두고 있지도 않고, 단기간에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산업연구원은 현재 진행되는 미국 관세정책 시나리오대로면 우리 중소기업 수출은 최대 11.3%, 약 1조 2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지형/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중소기업들은) 만약에 결국 수출을 못 하게 되면, 이게 계속해서 한 번 수출선이 끊어지면 그 뒤에 그 부분을 다시 회복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관세, 고환율, 그리고 공급망 재편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