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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행 몇 시간 전에 흉기를 사러 갔던 점, 또 빛과 소리가 차단된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고른 점을 토대로, 경찰은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에서 내린 여성이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5분쯤 지나 차량으로 돌아가는 여성의 손에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40대 교사 A 씨가 범행 약 3시간 전, 학교에서 2km 떨어진 마트에서 흉기를 사는 모습입니다.
A 씨는 학교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동료에게 말한 뒤 무단 외출해 흉기를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스스로 죽기 위해 범행 당일 흉기를 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범행대상과 장소를 적극적으로 물색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돌볼교실에서 나온 하늘 양을 학교 안에서도 빛과 소리 차단이 잘 되는 시청각실로 유인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공개적인 자리나 이런 데에서 공격을 시도하면 아이가 운다거나 고함을 지른다거나 이렇게 되니까 범행의 용이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시청각실은 평소 잠겨 있는데 A 씨가 범행 전 열쇠를 미리 가져와 문을 연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육종명/대전서부경찰서장 :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잠겨 있는 시청각실을 열고 있었다'(라고 피의자가 진술했습니다.)]
하늘 양 아버지도 미리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습니다.
[김민규/고 김하늘 양 아버지 : 초등학교에서 흉기를 어디서 구합니까. 해봐야 커터칼이겠죠. 아이들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 소리를 들었을 때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요. 저는 그 안에 흉기를 숨겼을 거라고 100% 확신하고 이건 계획적인 범죄라고….]
경찰은 오늘(12일) A 씨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계획범죄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TJB 이용주·최운기,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