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12일 오전 학교 관계자가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위에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교사에 의해 숨진 8살 김하늘 양의 초등학교와 빈소에는 사건 발생 사흘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이가 다니던 대전 서구의 초등학교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아 하늘이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인근 주민인 김나영(33) 씨는 "네 살배기 아들이 한 명 있는데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고 속상해서 찾아"왔으며 "하늘이가 좋은 곳에 가길 바란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교 정문과 담벼락에는 어제부터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와 인형, 편지는 물론 '하늘아, 하늘에선 편히 쉬어.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랄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아 예쁜 별로 가' 등의 쪽지들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내린 눈에 시민들이 추모 마음을 담아 놓고 간 선물들이 행여 젖을세라 학교 관계자들은 담벼락을 따라 우산을 세워뒀습니다.
국화 한 송이를 두고 간 최은서(42) 씨는 "인근에 살아서 오가며 (하늘이를) 한 번쯤은 봤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내게도 7살 여아와 3살 남아가 있는데 앞으로 불안하고 무서워서 학교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국화와 인형을 놓고 추모한 남매 조현서(13)군과 조은서(14) 양은 "우리도 6살 막냇동생이 있는데 하늘이가 동생 같은 마음이 들어 더 안타까웠다"며 "여자아이라 인형을 좋아할 것 같아서 하늘에서라도 마음껏 놀길 바라는 마음에 인형도 같이 놓아두고 간다"고 전했습니다.
하늘이의 빈소에도 일반인뿐 아니라 정치권, 스포츠계 등에서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하늘이 친구였던 딸과 함께 빈소에 방문한 송 모(33) 씨는 "아이가 하늘이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이라며 "하늘이 얼굴(영정 사진)을 보자마자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생전에 축구를 좋아하며 대전하나시티즌 팬이었던 하늘이를 위해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오후 빈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하늘이를 추모했습니다.
황 감독은 "하늘이가 너무 어리고 축구를 좋아해 주던 아이였기에 가슴이 몹시 아프고 슬프다"며 "구단 차원에서 우리 선수들도 조의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빈소를 찾았으며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오후 5시 30분 빈소를 조문하기로 하는 등 정치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