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리비아 해안서 불법이민 선박 침몰…파키스탄인 26명 사망·실종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2.12 13:52|수정 : 2025.02.12 13:52


▲ 지난달 밀입국 선박 침몰 사망자 가족들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파키스탄인들이 탄 선박이 리비아 해안에서 침몰해 최소 16명이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파키스탄 일간 돈(Dwan)과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자국민 63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지난 주말 리비아 해안에서 침몰해 16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생존자 37명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대부분은 리비아 경찰에 구금돼 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사고 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인신매매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조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탑승자 대부분은 이슬람 종파 간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쿠람 지역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람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무장 충돌이 격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사망자 가족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서라도 사람들이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고 AP에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모로코 인근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침몰해 파키스탄인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생존자들은 인신매매 업자들이 탑승자 중 약 40명을 살해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리비아는 최근 유럽으로 가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밀입국 경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