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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행 전 흉기 구입·피해자 유인? 계획범죄의 전형
- "아무 아이든 상관없었다?" 피해자 선정 무차별성
- 장학사 주의조치 후 흉기 구매, 심경 변화 있었나
- 교감·장학사 등 학교당국 향한 분노표출 상징적 의미?
- 학교가 엄청나게 충격받을 것이라 생각해 범행한 듯
- 단순 우울증으로 몰면 안 돼…사이코패스 검사 등 필요
- 아이들이 더 취약한데 왜 동료교사와만 분리조치 했나
- 느슨한 대처, 범인 추가적 행동할 여건 마련해 준 결과로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5년 2월 12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태현 : 지난 10일이죠. 8살 김하늘 양이 40대 여교사에 의해서 피살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학교 안에서 이런 참극이 일어났고 왜 이걸 막지 못했는가. 그리고 그 선생님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가. 그 이야기를 범죄 심리 전문가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윤성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 있어서는 안 되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비극적인 참극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라고 보고 계세요?
▶오윤성 : 이게 이제 지난 2월 10일이었는데요. 이게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서 학생이 살해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아마 기록될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렇죠.
▶오윤성 : 그래서 피해자인 숨진 아이가 학원에 가기 전에 평소에 지난주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서 돌봄수업을 듣고 학원에 가야 되는데 학원에 아이가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부모가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오후 5시 15분에 부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요. 그로부터 한 35분 정도 지난 오후... 1시간 35분이죠. 그래서 이게 하여튼 오후 5시 50분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8살 아이와 40대 교사 두 사람이 발견이 됐는데 이 가해 교사가 실제로 시청각실 안에 있는 비품 창고 안에 숨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숨진 하늘이 할머니가 혹시 아기 봤느냐고 물어봤을 때 가해자는 없다, 모른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초등학교 1학년인 김하늘 양이 흉기에 찔려서 숨졌고 같이 있던 40대 교사는 김 양을 살해하고 난 이후에 본인도 자해한 것으로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김태현 : 본인이 인정했기 때문에 범인이 이 선생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CCTV 하나가 공개됐는데요. 저희 영상으로 나갈 겁니다. 보니까 이 범행 당일에 흉기를 구입하는 모습이 찍혔어요, CCTV에. 그리고 하늘이에게 책을 준다면서 시청각실로 유인을 했다 이렇게 지금 수사가 돼 있는데 이거 교수님, 이 상황으로 봤을 때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사전에 뭔가를 계획한 계획 범죄라고 보십니까?
▶오윤성 : 이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측면에서 보면 명백한 계획 범죄인데 일단 본인은 우발 범죄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본인의 주장은요?
▶오윤성 :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제 이번에 CCTV가 공개된 걸 우리가 보게 되면 범행 3시간 전에 학교 인근 마트를 방문해서 흉기 구입한 것이 찍혔거든요.
▷김태현 : 그렇죠.
▶오윤성 : 그래서 오후 1시 29분 정도 된 걸로 봐서는 점심시간 조금 지난 시간인데 본인이 승용차를 몰고 마트 앞에 도착을 해 가지고 한 7분 뒤에 오후 1시 36분 정도에 다시 이 여성이 포착됐는데 왼손에 검은색 물건이 들려 있었다. 경찰이 나중에 조사를 해 보니까 이것이 날카로운 흉기였다. 그래서 이 사람이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을 하고 난 이후에 3시간 만인 2월 10일 오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에 발생이 됐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피해자를 책을 주겠노라고 이렇게 유인한 거, 이거 보게 되면 아주 전형적인 계획 범죄라고 봅니다.
▷김태현 : 보니까 이 선생이 하늘이하고 알던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범행 후 진술한 거 보니까 어떤 아이든 상관없었다, 같이 죽으려 했다 이렇게 얘기했다던데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 이게 일종의 묻지마 살인 형태입니까 아니면 하늘이를 범행 대상으로 애초에 삼았던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은?
▶오윤성 : 일단은 피해자 선정에 있어서의 무차별성이라고 하는 거죠.
▷김태현 : 무차별성이요?
▶오윤성 : 예. 피해자는 아무라도 좋다. 그런데 이제 대신에 그 아이를 선택한 시점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거의 다 없는, 최종적으로 남은 그 피해자를 갖다가 선택한 건데 지금 실제로 이 하늘이 같은 경우는 다른 아이들하고는 좀 달라서.
▷김태현 : 늦게까지 있었어요, 학교에.
▶오윤성 : 그렇습니다. 그걸 노렸다고 우리가 볼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 사건 당일날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본인이 한 여러 행동으로 해서 장학사가 학교에 파견이 되고.
▷김태현 : 오전에.
▶오윤성 : 또 피해 교사에게 어떤 주의를 줘라, 사과를 시키고 하는 이런 등등.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이 저는 특히 흉기를 갖다가 구매한 이 시간에 대해서 좀 주목을 하는데요. 흉기를 사겠다고 차를 타고 나간 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지 않았는가.
▷김태현 : 그러면 그전에 이 선생님이 우울증 때문에 학교를 6개월 휴직을 했다가 한 20일 정도 후에 복직을 했고 그리고 학교에서는 담임을 맡기지 않았고 동료 교사와 충돌이 있어서 교육청에 보고했더니 교육청에서 그날 오전에 장학사를 파견해서 아이들과 분리하라고 학교에 지시를 했고 이런 상황에서 뭔가 다른 결심을 했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오윤성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오윤성 : 그것이 이제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를 시킨다든가 이런 것들이 아마 본인의 화를 상당히 많이 돋우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사실 이 피해자 같은 경우는 어떤 아이든 상관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으로 보면 당연히 그 아이에 대한 개인적 감정은 없었겠죠. 그런데 이제 자신을 어떻게 보면 곤경에 빠뜨렸다고 생각을 하는 학교 당국이나 교감이나 장학사나 이런 사람들이 전부 다 어떤 분노의 대상인데 저는 이 아이를 공격한 것은 학교에 대한 분노 표출에 있어서의 상징적 의미로 선택을 한 것은 아닌가. 내가 만약에 아이를 살해하게 되면 학교에서 엄청나게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는 그런 어떤 생각 하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 범인이 우울증 때문에 학교를 휴직했다가 예상보다 굉장히 빨리 돌아온 거예요. 이 정신 병력 이거를 지금 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교수님, 이 사람이 우울증 앓은 거, 이것 때문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사이코패스라든지 다른 심리적 요인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오윤성 : 저는 사실 이 우울증에 대해서 좀 정의를 하고 가야 될 필요가 있는데요. 우울증 같은 경우는 우리가 임신 전후에 있어서의 우울증도 있을 수 있고 그리고 다양한 노인들의 우울증도 있고 사실 우울증은 현대인의 정신적인 감기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와 연관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잘 극복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이것을 우울증 하나로 이렇게 우리가 몰고 가기에는 너무나 좀 무리가 있다고 보고요.
이 내부를 좀 조사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이 해당 교사의 여러 가지 처해 있는 상황적인 요인까지도 포함을 해야 될 것 같고 아까 말씀드렸던 어떤 상황적 요인이라고 하는 것이 자기가 장학사의 조사를 받는다든가 하는 그런 여러 가지 행동. 그런데 이런 분들의 일부는 자기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잘못 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점점 문제가 심각하게 되어가는 그 원인을 자신에게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에 의해서 찾기 때문에 그러한 어떤 동인에 의해서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닌가.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사이코패스라든가 이런 관련되는 것은 검사를 통해서 우리가 뭔가 정의를 해야 되고 지금 현재 상태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게 제일 안타까운 게 교육청에서 빨리 움직여서 장학사 파견해서 오전에 학생들이나 분리 조치해라 이렇게 했는데 그날 오후에 사고가 벌어진 거거든요. 이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재발 방지책 뭐부터 해야 될까요?
▶오윤성 : 글쎄요. 지금 교육청에서는 질병휴직심의위원회를 통해 가지고 여러 가지 조치를 왜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그 질문에 자기들은 규정을 잘 지켰다. 이번 건의 경우 같은 경우는 한 번에 한해서 휴직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질병휴직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사유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행정적인 측면 또는 교수적인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제가 볼 때는 학교에서 조금 핀트를 잘못 맞춘 것이 아닌가. 그 이전에 위에 있는 교사에 대해서 공격을 한 그런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장학사가 당일날 와서 교사들하고 분리를 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은 교사보다도 훨씬 더 취약한 입장에 있는 대상이 학생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볼 때 교사하고 분리하고 앞으로 병가를 좀 내서 분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런 어떤 대처가 너무 이렇게 좀 느슨하지 않았었나. 그 과정에서 오히려 이 사람에 대한 어떤 분노를 자극을 시키고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이런 행동을 갖다 하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만 이 범인으로 하여금 뭔가 추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이렇게 결과적으로 마련한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이야기 나눴는데요. 하늘이 아버지가 하늘아, 예쁜 별로 가. 이런 추모를 부탁하셨습니다. 하늘이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 없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오윤성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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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