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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원령공주' 얼굴 무늬 가진 신종 물고기 발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2.12 09:49|수정 : 2025.02.12 09:49


▲ 남중국해에서 발견된 신종 심해 옥돔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Branchiostegus sanae)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Princess Mononoke)의 주인공 산(San)과 비슷한 얼굴 무늬를 가진 신종 물고기가 중국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중국과학원 남중국해 해양학 연구소 하오천 황 박사팀은 12일 동물학 학술지 주키즈(Zookeys)에서 남중국해 시샤제도와 하이난섬 사이 바다에서 독특한 얼굴 무늬가 있는 심해 옥돔에 속하는 신종 물고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물고기가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Princess Mononoke) 여주인공 산(San)과 비슷한 얼굴 무늬를 가진 점에 착안,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Branchiostegus sanae sp. nov.)로 이름 붙였습니다.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 살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해산물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용 물고기인 심해 옥돔 브란치오테스기과(Branchiostegidae)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등록된 브란치오테스기과 어류는 모두 31종, 브란치오테스기 속(genus)에는 이번에 발견된 종을 포함해 19종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온라인 해산물 시장에서 일부 심해 옥돔에 독특한 볼 무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연구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남중국해 시샤제도와 하이난섬 사이 바다에서 이 물고기들을 채집,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종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황 박사는 "1990년부터 2024년까지 심해 옥돔류에서 새로 발견된 종은 3개에 불과하다"며 "특히 브란치오스테구스 사나에처럼 독특한 종이 발견되는 것은 드물고 운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령공주'에서 산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늑대에게 길러진 소녀로, 자신을 숲의 일부로 여기며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며 이 발견이 자연과 인간의 복잡한 관계에 천착하며 조화로운 공존을 호소하는 영화의 메시지가 확산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Huang et al.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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