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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값진 은메달로 역대 최다 메달…'살아있는 전설'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02.12 07:36|수정 : 2025.02.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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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대한민국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 선수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37살의 나이에 통산 9번째 메달을 따내며, 우리나라 동계 종목 선수로는 역대 최다 메달,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 여덟 바퀴를 돌아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팀 추월에서, 이승훈은 후배 정재원, 박상언과 호흡을 맞춰 라이벌 일본과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3명이 번갈아 선두를 맡는 일반적인 전략과 달리, 노련한 이승훈이 8바퀴 내내 맨 마지막에 자리해, 앞에 있는 후배를 손으로 밀어주며 속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완벽한 호흡으로 갈수록 격차를 벌린 뒤,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혼신의 스퍼트를 펼쳐 일본을 4.94초 차로 따돌리고 골인했습니다.

마지막 조로 나온 중국에 2.05초 뒤져 금메달은 놓쳤지만, 이승훈은 후배들과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며 은메달을 자축했습니다.

 자신의 통산 9번째 메달로, 선배 이규혁과 쇼트트랙 김동성을 제치고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한 이승훈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시상대에 올라 역사적인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가 돼서 대단히 영광스럽고, 팀 경기에서 메달이 추가된 거라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이승훈은 처음 출전한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내 최고 스타로 떠올랐고, 8년 전에는 직전 대회에서 정강이를 다쳐 8바늘이나 꿰맨 상태에서도, 삿포로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37살, 선수로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 새 역사를 쓴 이승훈은, 힘이 닿는 한 계속 빙판을 지치겠다며, 내년 밀라노에서 자신의 보유한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도 경신하겠다고 또 한 번 투혼의 질주를 약속했습니다.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 내년에 올림픽이 남았으니까 올림픽에선 또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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