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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이상 행동'…교육 당국 수수방관?

전형우 기자

입력 : 2025.02.12 00:45|수정 : 2025.02.1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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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의자인 40대 교사는 이번 사건 전에도 수차례 이상한 행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과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학교나 교육당국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이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병가를 반복했던 A 교사는 지난해 12월 초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6개월간의 휴직이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말에 돌연 복직했습니다.

병이 회복됐다는 내용의 의사 진단서를 학교에 제출한 직후였습니다.

[최재모/대전교육청 교육국장 : 정신과 의사의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소견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그걸 신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이번 달 들어 반복적으로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사건 닷새 전인 5일에는 속도가 느리다며 학교 컴퓨터를 부쉈고, 다음 날에는 교실에서 불을 끈 채 웅크리고 있다가 동료 교사가 말을 걸자, 팔을 꺾고 목을 잡아채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학교 측은 그러나 A 교사에게 구두로 주의를 줬고,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를 시키는 정도의 조치만 내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교육청은 사건 당일인 그제(10일) 오전에야 장학사를 학교에 보내 조사를 벌였습니다.

A 교사의 공격적인 행동에 따른 위험성을 확인한 뒤 휴가나 휴직 등을 통해 학생들과 분리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학교 측에 제시했습니다.

[최재모/대전교육청 교육국장 : 연가라든가 병가를 통해서 일단 분리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학교 관리자에게 줬고.]

하지만, A 교사에 대해서는 대면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최재모/대전교육청 교육국장 : 해당 교사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학교 관리자가 간접적인 소통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학교와 교육 당국 모두 조사 이후 A 교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반나절도 안 돼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늑장 조사와 소극적인 대처로 참변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은 더욱 커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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