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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서 교사가…" 초등생 피살에 큰 충격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2.11 11:00|수정 : 2025.02.11 11:00


▲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는 경찰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1학년 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늘(11일) 우리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더욱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와 같은 1학년 자녀를 키우는 40대 대전시민 고 모 씨는 "어젯밤 뉴스를 보는데 아이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혹시나 아이가 선생님을 무서워하게 될까 봐 채널을 급히 돌렸다"며 "오늘 아침에 학교에 보내면서도 순간 나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어떤 얘기든 듣고 올 아이에게 이 사건을 어찌 설명해 줘야 하는지도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학교가 가정과 마찬가지로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하는데, 이제 학교마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나이의 아이를 둔 부모로서 사망한 아이가 너무 안타깝고, 부모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습니다.

지역 육아카페에도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느라 눈물이 나고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카페 이용자 등은 "일하느라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남의 손에 맡기다 발생한 일이라 부모님 잘못이 아닌데 평생 자책할까 봐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거나 "돌봄 이후에, 학원에 가는 너무나 평범한 맞벌이 가정 아이의 모습이던데,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교사의 정신건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은 선생님이라고 하면 철석같이 믿고 의심 없이 따라가지 않느냐"면서 "공무원 채용 시에도 범죄이력사실 조회서나 건강검진 결과서 같은 서류들을 필수로 제출하게 돼 있는 만큼 선생님들에 대한 정신건강 보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녀를 키우지 않는 이들에게도 이 사건이 충격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민 30대 최 모 씨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학교에서 자기방어 능력이 전혀 없는 아이가 희생됐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다"며 "해당 교사가 며칠 전에도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사건을 막을 수는 없었나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이 모 씨도 "가장 안전해야 할, 어린이들이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어야 할 교사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회가 무너진 느낌이 든다"며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 양과 이 학교 여교사 B(40대) 씨가 발견됐습니다.

A 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B 씨는 자신이 한 범행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정교사 신분인 B 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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