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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다음 목표는 '인간 같은' AI?…인재 확보 나서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2.11 10:41|수정 : 2025.02.11 10:41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급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 세계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줬던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이번에는 사람과 맞먹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부문 인재를 공격적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주말 데이터 전문가, 딥러닝 연구원, 법률 담당 최고 책임자 등 6명 이상의 범용인공지능 AGI 관련 인력 구인 광고를 냈습니다.

딥러닝 연구원의 경우 업계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인재를 우대할 방침입니다.

법률 책임자는 범용인공지능 AGI 관련 위험 거버넌스 구축을 지원하고 정부기관·규제당국·연구소 등과의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일당이 70달러(약 10만 원)인 인턴도 모집하며 AI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했거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우 우선 채용할 계획입니다.

채용된 인력은 베이징 및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에서 일하게 됩니다.

딥시크는 이전에도 채용사이트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낸 바 있으며, 범용인공지능 AGI 연구원 연봉으로 126만 위안(약 2억 5천만 원)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채용 공고는 딥시크가 중국 AI 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세계적으로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보여준다는 게 블룸버그 해석입니다.

범용인공지능 AGI는 특정 분야·목적에 성능이 국한된 현재의 AI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범용적 지능을 발휘하는 AI를 가리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앤스로픽 등이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은 범용인공지능 AGI를 AI 업계의 '성배'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올트먼은 전날 "우리의 목표는 범용인공지능 AGI가 인류 전체에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AGI 덕분에) 10년 안에 모든 사람이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가 내놓은 AI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고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자유롭게 기본 코드 등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딥시크는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채용 공고도 내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테크 업계에서 AI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은 AI 인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에 돌입했습니다.

메타는 이날 전체 인력의 5%인 3천700명가량에 대한 해고에 나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습니다.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실적 관리 기준을 높이고 저성과자를 더 빨리 내보내기로 했다"면서 해고 후 빈자리는 다시 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날 관리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감원으로 생긴 자리에 '가장 강력한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메타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수천 명을 해고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팩트체킹' 및 다양성 정책 감독 부서를 폐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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