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조심! 올라와 올라와!"
구명정에서 구조된 선원 4명, 생존자는 아직 이 네 사람 뿐입니다.
어제 새벽 1시 40분쯤 전남 여수시 하백도 동쪽 약 17km 해상에서 139톤급 대형 저인망 어선인 서경호가 침몰하면서 배에 타고 있던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밤새 조명탄을 쏘며 실종자를 수색했지만 기다리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침몰한 선체는 수심 80미터 바다 아래서 발견됐습니다.
서경호의 침몰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서경호는 다른 배 4척과 함께 선단을 이뤄 항해했지만 침몰 당시 조난 신호를 보내지 못했을 만큼 갑작스럽게 기울어진 것으로 해경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시점이었는데, 파고는 2~2.5미터였지만 서경호 같은 대형 선박의 항해에 차질이 생길 정도는 아니라고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이용기*여수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이 정도 파도에 저 정도 선박이 급격하게 침몰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판단이 됩니다."
게다가 함께 이동하던 선단의 다른 배들은 항해 중 특이사항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또 조업을 끝낸 상황이 아니라 조업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과적을 의심하기도 어렵습니다.
항해 중 암초를 만난 정황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해경은 서경호를 인양해 합동감식을 해야 사고 원인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경호가 1996년에 건조돼 30년 가까이 운항한만큼 결함이나 기능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기록되지 않은 불법 구조변경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조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볼 대목입니다.
선체 훼손 흔적을 토대로 암초 등 외부 충격 가능성도 짚어봐야 합니다.
해경 관계자는 일단 실종자 수색에 전념하고 이후에 인양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취재: 조지현 영상편집: 이승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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