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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일부터 '보복 관세'…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권란 기자

입력 : 2025.02.09 20:28|수정 : 2025.02.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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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의 추가 관세에 맞서, 중국이 예고한 '보복 관세'가 내일(10일)부터 시행됩니다. 캐나다, 멕시코 때와는 달리, 정상 간에 통화도 성사가 안 돼서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내일부터 시행될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를 앞두고 극적 합의 조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양측이 협상 여지를 남겨둔 상태지만 미중 정상 간의 대화 움직임도 아직 없습니다.

[허융첸/중국 상무부 대변인 (지난 6일) : 우리는 먼저 무역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4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강행하자 내일부터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원유와 농기계, 대배기량 차량 등에 10%씩입니다.

다만, 미국산 전 제품이 아닌 일부 품목만 대상으로 삼은 데다, LNG나 원유 등은 미국산 수입 비중이 크지 않아 사실상 미국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한 차례 무역전쟁을 경험하며 대미 무역의존도를 낮추는 등 트럼프 시대를 대비해 온 중국으로서는, 보복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서 당장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5일) : 적절한 시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데다, 중국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응수한 만큼 확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 국가로 상대로 한 상호 관세도 이번 주 초 발표할 계획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 2라운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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