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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내며 뭉치는 민주 비명계…이재명은 통합 행보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2.09 16:49|수정 : 2025.02.09 16:49


▲ 모두의질문Q 출범식 참석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목소리를 점차 키우고 세력화를 도모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친문(친문재인)계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친명(친이재명)계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김경수·김동연·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해선 안 된다"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당에 복당한 그제(7일) 부산을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이재명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같은 날 광주에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대표의 중도층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를 정면으로 겨냥해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 '초일회'의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틀을 만들기 위해 오는 18일 '희망과 대안 포럼'을 출범시킵니다.

이재명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 행보를 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을 기용하며 계파 균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비명계 주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행보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여권 후보를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더구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야권 표 결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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