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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빨라진 오세훈·홍준표·한동훈…국민의힘 조기 대선 시동?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2.09 16:43|수정 : 2025.02.09 16:43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개헌 토론회를 엽니다.

오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회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권 내에선 이를 두고 오 시장이 사실상 대선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세력화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홍준표 시장은 일찌감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헌법재판소의 편향성 논란 등을 공격하면서 보수성향 지지자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홍 시장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이 대표를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자신이 여권의 유일한 '이재명 대항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전후로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물론, 여야 정치 원로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습니다.

이달 중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결성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한 전 대표를 지원 사격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입니다.

유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은 중도 확장성과 함께 IT 기업가 출신의 전문성을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선두로 나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대권 도전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직 국무위원인 데다, 김 장관에 대한 지지층이 주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지난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물밑에서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치적 성향과 입지가 다르지만,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헌론'입니다.

오 시장은 "정부에는 의회 해산권을, 의회에는 내각 불신임권을" 주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개헌을 주창하는 동시에, 이를 위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줄여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상·하원 양원제 등으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2028년 총선 때 실시하자는 입장입니다.

유 전 의원은 "국회와 대통령의 권한을 둘 다 낮춰야 한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안 의원은 "87년 헌법 체제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 분권형 정치체제로 혁신해야 한다"며 개헌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당은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인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여권 주자들 역시 지지층의 정서를 의식해 당분간 대권 행보를 드러내놓고 하기보다는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거나 물밑에서 세력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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