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일주일 이어진 '입춘 한파'에 한강 결빙…관측 이래 두 번째 늦어

김덕현 기자

입력 : 2025.02.09 10:35|수정 : 2025.02.09 10:35


▲ 9일 서울 한강대교 상류의 한강이 언 모습.

입춘에 시작한 한파가 일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한강이 얼어붙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9일) 올겨울(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처음 한강이 결빙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으면 한강이 결빙됐다고 발표합니다.

그간 기록을 분석해 보면 보통 한강은 닷새 넘게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고, 하루 최고 기온도 영하인 수준의 추위가 나타나면 얼게 됩니다.

최근 닷새(4∼8일)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1.8∼영하 11.5도, 최고 기온은 영하 5.3∼영하 0.2도였습니다.

추위는 모레(1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이날 낮부터 다소 누그러들 전망입니다.

올해 들어 신정과 구정 전후를 제외하고 예년보다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한강이 얼지 않고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춘발 한파가 몰아치면서 뒤늦게 한강이 얼었습니다.

올해 한강 결빙일은 평년(1월 10일)보다 30일, 지난해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보다 14일 늦습니다.

관측 이래로는 1964년(2월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늦습니다.

관측 이후 한강이 결빙되지 않은 겨울은 지금까지 9번(겨울이 시작한 해 기준 1960·1971·1972·1978·1988·1991·2006·2019·2021년)이었습니다.

최근 한강은 과거와 비교해 '늦고 짧게' 얼고 있습니다.

1980년대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수심이 깊어지고 하상의 변동이 적어진 점, 기후 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른 점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사진=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