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제주 겨울무, 한파 피해 우려…장바구니 물가 영향받나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02.07 09:09|수정 : 2025.02.07 09:09


▲ 2018년 월동 무 한파 피해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에서 한파 피해 우려가 나오면서 전국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제주도농업기술원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를 전후해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겨울무(월동무) 재배지에서 경미한 언 피해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는 기온이 올라가면 대부분 사라지는 수준이어서 실제로 피해가 발생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작물 언 피해는 영하의 기온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더 중요한데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곳도 낮에 햇볕이 내리쬐면 영상으로 올라가고 작물의 얼었던 부분이 풀리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겨울 채소인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졌을 때 피해가 발생하는 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뿌리채소인 당근은 현재 수준에서는 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 겨울 채소는 제주가 주산지여서 혹시 대규모 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겨울무는 거의 전량 제주에서만 생산되고, 브로콜리의 제주 생산 비율은 75∼80%에 이릅니다.

당근은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며, 양배추 생산량은 전국 대비 30∼40% 수준입니다.

가뜩이나 이들 겨울 채소의 가격은 현재 평년보다 2배 수준으로 높은 상황입니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유는 파종기와 성장기에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 같은 시기에 한파로 대규모 동해가 발생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날이 풀리면 생육을 촉진할 수 있는 질소질 비료를 살포하고, 한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고해 달라고 채소 재배농가에 당부했습니다.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제주도 산지에는 30㎝ 이상, 중산간에는 15㎝ 이상의 눈이 쌓였고 해안에도 10㎝ 안팎의 적설량을 보였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내일 제주시 해안지역 기준 아침 최저기온이 0도, 낮 최고기온은 3도에 머무르겠고, 일요일인 9일은 최저기온 2도, 최고기온 4도로 예보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