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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때로는 울먹이는 모습으로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었던 김현태 특전사 707 특임단장도 오늘(6일) 헌재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상관인 곽종근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 말은 들었는데, 끌어내란 지시는 직접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자회견 때와는 조금 달라진 발언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민경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현태 707 특임단장은 12·3 계엄 당시 상관인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단장 등 특임대원 15명이 국회 본청 창문을 깨고 진입한 직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였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들어갈 수 없겠느냔 식으로, 강한 어조가 아니고 부드러운, 약간 사정하는 비슷한 느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누구한테 들어서 저한테 전달하는 뉘앙스였습니다.]
곽 전 사령관도 오늘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150명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두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김 단장은 이후 통화에서 더 이상의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하자, 곽 전 사령관이 단전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 사람이 많고 못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그때 전기라도 차단하는 방법 없겠느냐고 말씀하셔서, 한 번 찾아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문제의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지난 국회 출석 발언에 이어 오늘도 계엄 직후 자처했던 기자회견 때와는 다른 내용으로 말했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지난해 12월 9일) : 야, 국회의원들 끌어내라는데 가능하겠냐, 이렇게 물어봤었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 끌어내란 지시가 없었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있었다 한들 안 됐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지시를 받았다는 곽 전 사령관 증언에 대해선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 (곽 전 사령관의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그 증언의 진위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저는 사령관이 거짓말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당시 특임대원들이 소지했던 케이블타이 사용 목적에 대해서도 말이 달라졌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지난해 12월 9일) : 인원을 포박할 수 있으니 케이블 타이 이런 것들을, 원래 휴대하는 것이지만 잘 챙기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었습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 문을 잠가야 하는데 케이블 타이 넉넉하게 챙겨라…. 문을 봉쇄할 목적으로, 사람은 전혀 아닙니다.]
김 단장은 국회 봉쇄 지시를 받은 건 맞는다면서도, 현장 통제권 확보로 이해했지, 국회의원 출입 금지를 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