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버틀러
위기에 몰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소속 구단과 불화설에 휩싸인 마이애미 히트의 포워드 지미 버틀러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ESP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오늘(6일) 골든스테이트가 트레이드로 버틀러를 데려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2년 계약에 합의한 버틀러는 2년간 최대 1억 1천200만 달러(약 1천620억 원)의 연봉을 받습니다.
버틀러를 영입하는 골든스테이트는 마이애미에 주전 포워드로 활약해 온 앤드루 위긴스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냅니다.
다각 트레이드로 가드 데니스 슈로더도 골든스테이트를 떠나 유타 재즈로 향하고, 카일 앤더슨도 마이애미로 유니폼을 갈아입습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스타급 선수를 확보했습니다.
수비력이 뛰어난 버틀러와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수비수 드레이먼드 그린과 호흡도 주목됩니다.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의 베테랑 버틀러는 지난 시즌 평균 20.8점 5.3 리바운드 5.0 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평균 17.0점 5.2 리바운드 4.8 어시스트에 그쳐 나이에 따른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또 대우를 둘러싸고 마이애미 구단과 대립각을 세운 버틀러는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고, 팀의 이동 일정을 준수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행동으로 자체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스타 선수지만 기량이 정점에서 내려오는 데다 자의식이 강해 구단과 마찰이 잦은 버틀러를 영입하는 건 골든스테이트로서도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 시즌 초반 12승 3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까지 꿈꿨던 골든스테이트는 어느덧 승률이 5할(25승 25패)로 떨어졌습니다.
서부 콘퍼런스 내 순위는 11위로, 이대로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1∼6위까지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7∼10위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두고 다툽니다.
초반 돌풍이 무색하게 부진의 늪에 빠진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이전 시즌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등 구조적으로 경쟁력과 역동성이 떨어진 모습이라 팬들의 우려가 큽니다.
1988년생으로,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커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2.1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최근 5 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커리의 시대'가 저물기 전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서는 대가로 위긴스와 1라운드 신인 지명권 등을 내주면서 어느 정도는 미래 자원을 포기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마이애미는 골칫덩이가 된 버틀러를 방출하면서 알짜 자원으로 평가받는 위긴스와 신인 지명권까지 얻어내 한시름을 덜게 됐습니다.
마이애미는 25승 24패를 거둬 동부 콘퍼런스 6위에 있고, 이날 코트에서도 두 팀의 희비가 갈렸습니다.
골든스테이트는 유타 재즈에 128대 131로 패한 반면 마이애미는 108대 101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꺾었습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포워드 브랜던 잉그럼도 토론토 랩터스로 둥지를 옮깁니다.
뉴올리언스는 브루스 브라운, 켈리 올리닉, 신인 지명권 2장을 받습니다.
앤서니 데이비스를 보내면서 루카 돈치치를 품은 LA 레이커스는 기동력 있는 빅맨 마크 윌리엄스를 샬럿 호니츠에서 데려옵니다.
대신 신인 슈터 달턴 크넥트, 캠 레디시가 떠나고 신인 지명권도 샬럿으로 넘어갑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