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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약을 1천 일 분씩 처방하고, 가짜 환자를 만드는 수법으로 불법 판매한 유명 한방병원이 적발됐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병원의 전·현직 병원장과 직원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유명 한방병원의 대량 약품 제조시설입니다.
이곳에서 한방의약품을 대량 생산해 갖가지 불법적인 방법으로 팔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서울시는 지난 2022년부터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공진단을 비롯한 6가지 인기 약품이 최근 7년간 300억 원 이상 처방됐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직원들에게 처방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1년에 1천만 원 이상 의약품 처방을 받은 병원 직원은 한의사를 포함해 43명에 달했는데 수사 결과 택배 등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판매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밝혀진 액수만 12억 원에 달했습니다.
명절 기간 수천만 원어치의 약품을 한 번에 구매한 직원도 여럿 있었습니다.
한의사가 한 번에 1천 일분 이상의 약을 처방하거나 대량 처방을 넘어 병원 행사에 선물로 사용할 약품을 '가상 환자'의 이름으로 거짓 처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병원은 보건소에 신고된 원래 처방 한약재 대신 식품용 재료를 사용하거나 한약재를 임의로 변경해 불법 제조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병원 차원에서 수익을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묵인했다고 보고 전·현직 병원장을 비롯해 직원 49명을 약사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서울시는 비슷한 범죄가 더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