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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월에 찾아온 강추위에 대한민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차가운 날씨 속에 한강엔 얼음 덩어리가 떠다니기 시작했고, 부산에 해수욕장에선 바닷물까지 얼어붙었습니다. 또 며칠째 눈이 이어지고 있는 호남과 제주는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첫 소식, 전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경기 김포의 일산대교 근처.
육지와 맞닿은 쪽 한강 수면 위로 하얀 눈이 뭉쳐 떠 있습니다.
눈이 살짝 얼면서 엷은 얼음층을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 주변에 유빙이 떠다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바닷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신기한 광경에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얼어붙은 바닷물을 만져봅니다.
추위를 부추기는 칼바람에 시민들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무장해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오수경 김지안/충북 증평군 : 오늘 자격증 시험 때문에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대전에. 근데 지금 바깥에 나오니까 또 춥네요.]
전라와 제주 지역엔 큰 눈까지 더해졌습니다.
전남 장성군의 한 산간마을엔 이틀째 내린 눈이 20cm 넘게 쌓였습니다.
[오윤현/전남 장성군 : 지대가 높아서 다른 곳보다 눈이 많이 오더라고요. 눈 많이 오면 잘 안 다니죠. 나이 들어서 다니다가 넘어지면 큰일 나요.]
가파른 고갯길을 버스가 올라가지 못하면서 산간 지역 어르신들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선 강추위에 월동채소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쌓인 눈 아래 다 자라지 못한 작은 무를 농부들이 수확합니다.
월동 무가 한파로 얼 것을 우려해 수확 시기를 한 달 앞당긴 겁니다.
[김상철/제주 월동무 농가 : 내일모레(7일)부터 또 영하로 내려간다고 해서 한파 피해가 있을까 조기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은 이미 지났지만 매서운 강추위의 기세는 좀처럼 물러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KBC·장창건 KNN·황태철 JIBS·오일령 TJB·이용주,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