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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7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직접 발언하는 시간 외에는 줄곧 눈을 감고 변론에 응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후 2시에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은 예정보다 길어져 저녁 8시 50분쯤 종료됐습니다.
이전 변론 때처럼 남색 정장 차림에 붉은 넥타이를 메고 재판장에 나온 윤 대통령은 직접 발언하는 시간 외엔 줄곧 눈을 감고 변론에 응했습니다.
7시간 가까이 이어진 변론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가장 먼저 군복 차림으로 증언대에 선 이 전 사령관은 "형사소송에 관련돼 있고 검찰 조서에 대한 증거 인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 측 신문에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 공소 제기된 상황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정말 엄중하고 중요한 상황인 건 제가 알지만, 말씀드리는 것이 상당히 제한되는 것을 양해드립니다.]
비상계엄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여 전 사령관 역시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고, 정치인 체포명단과 관련해서도 증언을 피했습니다.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 : 재판장님 죄송하지만 형사 재판에 관한 사항이라 제가 진술을 자세히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증언대에 선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또, "잡아들이라는 목적어가 없어서 누굴 잡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걸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니 14명에서 16명 정도 됐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에 사과하고 그때 심경을 말했다면 국민들이 대통령을 더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