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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복 조치, 6일 뒤 시행…협상 여지 뒀나?

정영태 기자

입력 : 2025.02.04 20:36|수정 : 2025.02.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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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날카롭게 맞서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 또 이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태 특파원,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전방위 보복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특정 품목을 겨냥해서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게 눈에 띄던데, 어떤 의도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산 석탄과 원유, 대형차와 픽업트럭 등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으로 불리는 미국의 에너지업계와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계에 타격을 줘서 정치적 부담까지 더 안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반도체 핵심 원료 광물에 대한 수출통제와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앞으로 협상에 쓸 카드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몇 년 전에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할 때도 이런 일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전 세계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흘러갈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1기 때의 미중 관세 전쟁은 무려 22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었습니다.

2018년 7월 당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바로 그날 중국도 똑같이 25% 관세를 매겼습니다.

이후 중국이 250조 원 규모의 미국 상품을 추가 구매해 주겠다고 합의를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행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 때도 대중관세가 대부분 철회되지 않았고, 지금의 2차 무역전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는 거라서 길어지면 좋지 않은데 어떻습니까? 미국과 중국,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성과가 없었다고 봐야겠지만, 오늘(4일) 중국의 조치를 보면 아예 협상이 끊겼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미국의 추가관세 발효는 오늘부터지만 중국은 오는 10일을 발효시점으로 정해서 엿새나 시간을 뒀습니다.

이 기간 동안 협상을 하자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중국이 목표 삼은 원유와 LNG는 미국산 수입 비중이 사실 크지 않고 반독점 조사 대상인 구글도 중국 내 서비스를 안 한다는 점에서는 수위 조절을 한 걸로 해석됩니다.

오는 18일에 유엔 안보리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서 왕이 외교부장이 뉴욕으로 가는데 중국은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여기에 온다면 어떤 이슈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협상의 문을 열어놓는 모양새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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