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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회장 부당대출' 730억 원…다른 은행도 줄줄이

박재현 기자

입력 : 2025.02.04 12:21|수정 : 2025.02.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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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과 관련한 부당대출이 추가로 드러나서 730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들에서도 임직원들이 부당대출을 해주고 금품을 받은 사례가 금감원 검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금감원 현장검사에서 드러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규모는 약 350억 원.

금감원이 추가 검사를 벌였더니 380억 원이 더 나왔습니다.

총 730억 원으로 부당대출 규모가 2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이 가운데 60%가 넘는 451억 원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그리고 금감원이 손 전 회장 관련 대출을 검사하던 기간에도 취급이 이뤄졌습니다.

부당대출 금액의 절반가량은 이미 부실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법인이 폐업했는데도 정상 대출해 주는 등 총 1천604억 원 규모의 전현직 간부 관련 부당대출도 추가로 발견돼 규모가 총 2천334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다른 은행의 정기검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영업점 팀장이 브로커와 짜고 허위 매매계약서를 바탕으로 부당대출 892억 원을 내주고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NH농협은행에서도 지점장과 팀장이 감정평가액을 부풀리는 등 총 649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해주고 1억 3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금감원이 해당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확인한 부당 대출 규모 총액은 3천875억 원에 달합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임직원은)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서 부당 대출 등 위법 행위 및 편법 영업을 서슴지 않았으며 금융회사는 금융 사고를 축소하거나 사고 자료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함으로써….]

금감원은 거액 부당대출 관련 혐의를 수사당국에 통보했습니다.

또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제재하는 한편 향후 재점검을 통해 개선실태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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