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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인생여행지' 산토리니 지진 공포에 탈출 행렬

한상우 기자

입력 : 2025.02.04 13:13|수정 : 2025.02.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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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떠나려는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형 여객선이 입항하자 짐가방을 챙겨 든 사람들과 차량이 줄지어 배에 오릅니다.

새하얀 건물과 푸른 바다, 눈부신 풍광으로 유명해 한 해 34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그리스 산토리니 섬.

하지만 최근 지진 공포로 주민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니스 리그노스/그리스 산토리니 섬 주민 (그리스어) : 어젯밤 아무도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아내도, 아들도 조금밖에 못 잤어요.
소음이 심했고, 확실히 규모 4.6 지진이었어요. 우리는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더는 여기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

산토리니 섬과 근처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등에서는 사흘 전부터 2백 번 넘는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최대 지진 규모는 탁자 위 물건이 약간 흔들릴 정도의 4.6이었지만 지진이 멈추지 않자 공포가 확산한 겁니다.

어제 하루에만 전체 주민 만 5천 명 중 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배와 항공편으로 섬을 떠났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항공과 배편을 추가로 배치해 주민들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인근 섬에도 휴교령이 내려졌고, 그리스 정부는 주민들에게 밀폐된 공간에서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자국 여행객들에게 현지 지침을 따르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지진방재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화산 활동이 아니며 규모 6이 넘는 강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산 섬인 산토리니에서는 불안정한 단층의 영향으로 종종 지진이 발생합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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