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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단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오 씨가 회사에 피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MBC 측 주장과 달리, 유족은 오 씨가 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정황이 담긴 녹취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
경찰은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1일 오 씨의 동료 기상캐스터 4명과 MBC를 업무상 과실치사와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된 데 따른 겁니다.
앞서 유족은 오 씨가 입사 후 2년이 넘는 기간 괴롭힘을 당하며 다수의 MBC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오 씨가 같은 팀 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정황이 담긴 녹취를 4일 언론을 통해 공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 (피해 사실을) 보고합니다. (상사가) 앞으로 ○○한테 보고하지 말고 나한테 다 얘기하라고 그렇게 이제 더 감싸주는 얘기를 합니다. 적어도 그 팀을 책임질 만한 사람한테는 얘기했다….]
유족은 아직 MBC 관계자 누구한테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프리랜서 고용 관계를 정상화하는 '고 오요안나 법' 제정을 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 실제로는 노동자로 사용하면서 프리랜서로 계약하는 불법적인 노동행위에 대해 사용자가 증명하고 처벌받는 방식의 법을 만들어달라….]
회사 내외부 인사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마친 MBC는 내일(5일) 첫 회의를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출처 : 故 오요안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