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파트 단지
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적하던 친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사망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북서쪽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 내 건물 1층 로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 장치가 터져 무장조직 지도자 아르멘 사르키시안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아파트 경비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사르키시안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러시아를 돕는 의용대 중 하나인 '아르바트'의 창설자로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가 폭발 당시 영상을 보면, 사르키시안이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들어선 순간 폭탄이 터졌고, 이 폭발로 인해 사르키시안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조종됐으며, 폭발이 사전에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시도"로 규정하며 배후 세력을 조사 중입니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크렘린궁에서 약 12㎞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지난해 12월 사르키시안을 돈바스 지역에서 불법 무장 단체를 조직하고 러시아를 지원한 혐의로 공식 수배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