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불량국가' 언급에 반발…트럼프 정부 첫 비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5.02.03 21:09|수정 : 2025.02.03 21:50

동영상

<앵커>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말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김정은은 당장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제 삼은 건,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을 불량국가로 지칭했고 지난달 15일,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는데, 북한이 이에 반발한 겁니다.

[루비오/미 국무장관 (지난달 15일 상원 인사청문회) : 러시아·이란·북한 등 불량 국가의 독재자들이 혼란과 불안을 일으키며 급진적인 테러 단체들과 손잡고 그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불량국가' 발언을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한다면서, 미국의 어떤 도발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발언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면서,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북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해 공식 비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북한은 트럼프 취임 이후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핵물질 생산기지 공개 등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양상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과의 협상과 대화 또는 대결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샅바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이 전체적인 판을 앞으로 끌고 간다, 이런 차원에서 선제구를 날렸다고 봐야겠습니다.]

'핵 보유 인정'이란 북한이 원하는 대화 조건이 마련될 때까진, 미국의 대화 의사에도 불구하고, 말을 통한 대미 압박과 무기 시험 등을 통한 실력 행사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