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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내수 한파'…'카드 대란' 이후 최악 성적

권영인 기자

입력 : 2025.02.03 12:15|수정 : 2025.02.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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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내수시장이 계엄 사태 이후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으로는 지난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이 오늘(3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월보다 0.6% 줄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3.3% 줄어든 수치입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내수 시장에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인한 한파가 몰아닥친 겁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서비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서 지난 12월 숙박음식점업은 3.1% 감소했습니다.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는데 지난해 계엄 사태 후 연말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고 여행 수요도 줄어들었던 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간 지표는 더 나쁩니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지수는 1년 전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카드 대란이 벌어져 내수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 2003년 3.2% 감소 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또한, 3년 연속 소매판매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는데 통계청은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품목별로도 승용차 등 내구재 -3.1% 의복 등 준내구재 -3.7% 등 모든 품목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생산 부문 지표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지출이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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