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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인데요. 뱀은 두려우면서도 신성한 존재였고,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세계 각국의 유물과 현대 작품까지 을사년을 맞이하는 전시들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만사형통(萬巳亨通) / 3월 3일까지 / 국립민속박물관]
땅을 지키는 열두 간지 수호신 가운데 여섯 번째인 뱀.
뱀은 인류와 함께해 온 동물입니다.
중국의 창조신화에서 인류의 시조로 여겨지는 복희와 여와는 하반신이 뱀으로, 서로 꼬여 있는 모습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다양한 나무 조각으로 신성시했고, 서남아시아의 가면은 맹독성의 코브라 장식으로 위엄을 나타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원형의 '우로보로스'는 영생을 상징했습니다.
[염희재/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뱀이 뭔가 두렵고 무서운 존재이면서도 또 신성한 존재로서 여겨져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이 각 지역의 특징과 또 맞물려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가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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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띠 해 특별전:을사 1905-2025 / 28일까지 / 갤러리 마리]
현대회화 작가들도 뱀의 다양한 면모를 녹여냅니다.
성경에서 인류를 선악과의 유혹에 빠지게 한 뱀이 해학적으로 해석됐습니다.
한꺼번에 많게는 십여 개의 알을 낳아 다산의 상징인 뱀은 태몽의 주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팝아트 작품에서는 뱀의 이중적인 면모가 대칭적으로 묘사됩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두렵고 징그러운 이미지를 날려 버리기도 합니다.
[김선두/작가 : 을사년의 을이 푸르른, 나무를 상징하기도 하고 그래요. 또 그 뱀이 허물을 벗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출발 또 어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또 그런 의미라고 그럽니다.]
과거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희망을 기약하는 푸른 뱀의 기운이 올 한 해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가길 바라는 염원이기도 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