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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자체 생산해서 총 에너지 사용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것을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올 6월부터 민간아파트도 이걸 인증받아야 하는데요, 당장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의 8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아파트 외벽에 태양광 모듈이 길게 설치돼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 중 처음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정부는 에너지 자립률을 따져 1~5등급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오는 6월부터는 민간 아파트를 지을 때 5등급 이상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건설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이 최대 과제가 됐습니다.
아파트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연구 공간에 붙여진 타일, 바로 태양광 에너지 저장 장치입니다.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빼곡히 설치돼 있는데 지열과 태양열로 급탕과 난방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량과 소비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강기남/현대건설 책임연구원 : 어떤 고효율 설비를 적용함으로써 에너지가 절감되고 그 혜택을 수분양자인 직접 세대가 받는지 여부도 가장 중요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정부는 84㎡ 기준 공사비가 130만 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추산하는데,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2배 이상은 더 들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곳이 부족해 벽면에도 설치해야 하는데 공법상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건물 만들어서 쪼개서 팔아버리는 사업에서는 공사비가 더 들어가면 분양가를 더 받아야 할 거 아니에요. 관건은 얼마만큼 반영이 될 것인가….]
여기에 올해부터 층간 소음 규제도 강화하고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을 의무화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비싸진 상황에서, 환경과 안정을 위한 규제들이 수분양자들의 부담을 가중하지 않도록 정부와 건설업계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건)